
(MHN 권수연 기자) 프로농구 서울 SK나이츠 팬들이 최근 이뤄진 김선형의 이적에 대해 항의의 목소리를 높였다.
시위 주최 측은 지난 15일 MHN 제보를 통해 "16일 오후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SKT본사와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자택 앞에서 트럭 시위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주최 측은 "이번 시위는 팬들이 구단의 운영 방식과 관련된 여러 사안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고, 공식적인 입장 표명과 사과를 요구하기 위한 자발적인 행동"이라며 "이번 시위는 단순히 한 선수의 이적에 대한 반발이 아닌 구단의 책임 회피와 팬 기만 행위에 대한 항의임을 분명히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가드 김선형은 지난 달 28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KT소닉붐으로 이적했다. 계약기간은 3년, 첫해 보수 총액 8억원이다.
김선형은 15시즌이 넘는 기간 동안 서울 SK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해왔다.
2011-12시즌 데뷔한 김선형은 정규리그 MVP 2회, 플레이오프 MVP 1회, 팀 통산 최다득점(8천110점) 등의 기록을 세우며 앞장서서 팀을 이끌어왔다. 팀에서 그가 갖는 가치는 단순한 수치 이상이다. 1988년 생으로 만 36세, 노장이지만 전성기 못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고 통산 613 경기에 출전해 평균 13.2점, 3리바운드, 4.7어시스트 등의 성적표를 받았다. 직전 시즌에는 SK가 KBL 역대 최소 경기(46경기) 정규시즌 우승을 이룩하는데 기여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마친 후 김선형의 KT 이적 소식이 들려왔다.
팬들의 반발은 컸다. 구단 공식 SNS에는 800개의 항의성 덧글이 게시됐다. 한 팬은 "14년 동안 팀에 헌신했는데 두 줄짜리 인사가 말이 되느냐, 다른 선수들 보낼 때는 이것보다 인사가 길었다"며 아쉬운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에 그치지 않고 항의성 트럭 시위 전개를 예고했다.
주최 측은 "구단의 악의적 언론플레이로 14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한 김선형의 평판을 훼손, 이적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고 팬과 선수 사이의 오랜 신뢰를 깨뜨리려 한 점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총 네 가지 요구 사항을 제시했다. 첫 번째로는 감독의 리더십 문제에 대한 구체적 입장 표명, 두 번째는 김선형의 이적 과정 전반에 대한 해명 및 공식 사과, 세 번째로 김선형에 대한 정당한 예우와 존중 회복, 마지막으로 악성 댓글에 대한 진상 규명 및 공식 사과 조치를 요구했다.
끝으로 주최 측은 "서울 SK나이츠는 이번 사태가 일어나기 전까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명문 구단이었다"며 "팬들의 무한한 지지와 응원은 구단의 성장과 성공에 있어 결정적인 요소이자 동력이었다. 팬들은 구단이 이번 사태에 대해 진정성 있는 자세로 응답하고 지금이라도 선수와 팬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운영 개선이 이루어지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 이하 시위 주최 측 입장문
트럭시위의 배경 및 팬들의 입장
감독 리더십 문제와 책임 회피
시즌 내내 팀 내 갈등 상황을 효과적으로 중재하지 못한 감독의 리더십 부재로 인해 팀은 우승을 놓쳤으며, 이에 대한 책임이 감독에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선수에게 책임을 전가한 점에 대해 팬들은 깊은 실망을 표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규시즌 후반에 MVP 경쟁중이던 김선형 선수를 경기 내 공격 역할의 중심에서 배제하며 납득되지 않는 운영을 하였습니다.
김선형 선수의 FA 이탈 과정에서의 구단 대응
역대 팀 최고의 레전드 선수이자 프랜차이즈 스타로 14년간 헌신한 선수에게 구단은 FA 협상 과정에서 재계약을 위한 성의 있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으며, 이적 이후 팬들의 부정적인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라커룸 이슈와 같은 자극적인 소재로 언론플레이를 시도하며 선수에게 책임과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행보를 보였습니다.
성의 없는 작별 인사
김선형 선수가 팀을 떠난 후, 구단은 공식 SNS에 단 두 줄짜리 성의 없는 작별 인사만을 게시하여 팬들과 선수에 대한 기본적인 예우조차 갖추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특정 선수 가족의 악성 댓글 및 구단의 방관
김선형 선수에게 팀내 특정 선수의 가족이 지속적으로 악성 댓글을 단 사실이 공론화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구단은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팬들의 항의가 빗발치는 지금까지도 특정 선수과 구단은 공식적인 사과나 해명 없이 묵인하고 있습니다.
사진=시위 주최 측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