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Y' 진해 소쿠리섬 꽃사슴, 애물단지로 전락한 사연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05-09 19:24:45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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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이야기Y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Y (사진=SBS)

SBS '궁금한 이야기Y'가 꽃사슴 때문에 골치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9일 방송되는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사슴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한 마을에 대해 알아본다.

경남 진해의 한 항구 마을. 이곳에서 텃밭을 가꾸며 살아가는 김 할머니는 요즘 걱정이 많다. 얼마 전부터 밤마다 누군가 밭에 들어와 농작물을 뜯어먹고 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들깨, 상추, 고춧잎처럼 부드럽고 여린 잎들만 골라 먹고 가는 탓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이 불청객이 더욱 신경 쓰였다.

그런데 바로 옆집에서 닭을 키우고 있는 한 주민이 그 실체를 우연히 목격했다고 한다. 밤마다 닭장 문을 닫으러 내려오던 그는 그날도 밭 한가운데서 뭔가를 열심히 뜯어먹는 수상한 생명체와 마주쳤다. 가까이 다가가 확인해 보니 그 정체는 다름 아닌 꽃사슴이었다.

꽃사슴을 목격한 주민이 큰소리를 질러도, 꽃사슴은 눈만 껌뻑일 뿐 도망갈 생각은 없어 보였다. 느긋하게 밭을 뒤적이던 이 사슴은 알고 보니 우리나라에 녹용 채취용으로 수입된 외래종, 바로 대만꽃사슴이었다.

'궁금한 이야기Y' 제작진은 사슴의 출처를 확인하기 위해 인근 사슴농장을 직접 찾아가 봤지만, 이 일대에서는 이미 꽃사슴을 전혀 취급하지 않고 있었다. 그렇다면 김 할머니네 밭에 나타난 이 사슴은 도대체 어디서 온 걸까.

행방을 쫓던 제작진은 곧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됐다. 한 낚시꾼이 "낚시하고 있다가 보니까 뭐가 둥둥 떠다니더라. 그게 불빛에 보니까 사슴이더라"며, 꽃사슴이 바다를 헤엄치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것이다.

육지에서 직선거리 약 2km 떨어진 소쿠리섬. 꽃사슴과 캠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이곳은 '사슴섬'이라 불릴 만큼 SNS에서도 제법 유명한 캠핑 명소다. 그런데 그 평화롭던 섬에서 믿기 힘든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소쿠리섬의 사슴들이 바다를 건너, 슬그머니 다른 섬까지 나들이를 시작한 것이다.

가장 가까운 섬인 우도에선 벌써 사슴과의 전쟁이 한창이다. 농작물을 지키겠다고 3미터 높이의 그물 장벽까지 세웠지만, 사슴들의 야간 외출은 좀처럼 멈출 기세가 없다. 대체 왜 소쿠리섬의 사슴들은 바다를 건너기 시작한 걸까.

농작물을 먹어 치우는 꽃사슴 때문에 골치 아픈 주민들, 과연 이 사슴들이 사람들과 공존할 방법은 없는 것일지 알아볼 '궁금한 이야기 Y'는 9일 밤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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