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매체 ‘레볼보’는 11월 20일 “아틀레티코는 시메오네 감독과 재계약을 맺지 않을 예정”이라며 “시메오네 감독과의 계약이 만료되면 새로운 감독을 선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시메오네 감독의 뒤를 이을 유력 후보는 아틀레티코 B팀을 맡고 있는 페르난도 토레스 감독”이라고 했다.
아르헨티나 매체 ‘TyC 스포츠’도 21일 “시메오네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아틀레티코를 떠날 수 있다”면서 “아틀레티코 B팀 토레스 감독이 시메오네 감독의 뒤를 이을 유력 후보”라고 전했다.
시메오네 감독은 아틀레티코의 상징이다.
시메오네 감독은 아틀레티코에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2회, 코파 델 레이 우승 1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2회 등을 이끌었다.
아틀레티코는 시메오네 감독 체제에서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와 라리가를 대표하는 팀으로 성장했다.
이별 조짐이 감지된다.
시메오네 감독이 아틀레티코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건 2020-21시즌 리그 우승이 마지막이다. 아틀레티코는 이후 레알, 바르셀로나에 계속해서 밀린다. 2023-24시즌엔 레알, 바르셀로나에 더해 지로나에도 밀리며 리그 4위를 기록했다.
아틀레티코는 올 시즌 라리가 13경기에선 7승 5무 1패(승점 26점)를 기록 중이다. 라리가 20개 구단 중 3위로 1경기 덜 치른 2위 레알을 승점 1점 차로 추격하고 있다. 1위 바르셀로나와의 승점 차는 7점.
아틀레티코는 1경기 덜 치른 4위 비야레알의 승점 2점 차 추격도 받는다.
아틀레티코는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선 2승 2패(승점 6점)를 기록하며 23위에 머물러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구단 안팎에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란 의견이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나 아틀레티코는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훌리안 알바레스, 코너 갤러거, 로빈 르 노르망, 알렉산더 쇠를로트 등을 영입하는 데 약 1억 7,000만 파운드(한화 약 3,002억 원)를 썼다. 시메오네 감독을 향한 평가가 이전과 다른 결정적인 이유다.
아틀레티코의 유력한 차기 감독으로 거론된 토레스 감독은 슈퍼스타 출신이다.
토레스 감독은 아틀레티코 유소년 팀에서 성장해 2001년 프로에 데뷔했다. 토레스 감독은 아틀레티코에서 세계 축구계 눈을 사로잡은 재능으로 성장한 뒤 리버풀로 둥지를 옮겼다.
토레스 감독은 리버풀에서 스티븐 제라드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거듭났다.
토레스 감독은 리버풀에서 전성기를 보낸 뒤 첼시, AC 밀란, 아틀레티코, 사간 도스 등을 거쳤다.
토레스 감독은 스페인 축구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선 A매치 110경기에 출전해 38골을 터뜨렸다. 토레스 감독은 스페인의 두 차례 유로 우승(2008·2012),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우승을 함께 일궜다.
토레스 감독은 은퇴 후 사간 도스 고문으로 일한 뒤 2021년 아틀레티코 B팀 코치를 맡았다. 이후엔 유소년 팀인 후베닐 A를 거쳐 B팀 감독을 맡고 있다. 아틀레티코 B팀은 스페인 3부 리그 소속이다.
토레스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복수의 팀에서 영입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토레스 감독은 이 모든 제안을 거절하고 아틀레티코 B팀에 남았다.
세계 축구계는 토레스 감독의 거절이 아틀레티코에서 보장된 미래를 암시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