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성=국제뉴스) 최원만 기자 = 화성시가 16일 단행한 대규모 정기 인사는 겉으로는 특례시 전환과 구청 체계 도입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실질적으로는 오는 6·13 지방선거를 앞둔 조직 관리형 인사라는 평가가 시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인사 이후 고위직 내부에서 엇갈린 해석이 나오고, 실무 조직에서는 볼멘소리가 이어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인사는 수천 명 규모의 대대적인 보직 이동을 통해 기획·조정 라인을 강화하고, 민원·홍보·대외 대응 부서를 전면에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반면 중장기 정책이나 기술 중심 부서는 상대적으로 변화 폭이 크지 않거나 인사 우선순위에서 밀렸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화성시는 공식적으로 "특례시 출범 이후 행정 수요 증가와 구청 체계 도입을 대비한 조직 정비"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행정 혁신 인사라기보다 선거를 앞둔 안정관리 인사"라는 해석이 보다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이번 인사에서 두드러진 변화는 정책 성과를 만들어내는 부서보다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조정하는 기능에 힘이 실렸다는 점이다.
언론·홍보, 민원 대응, 생활 민원 다발 부서, 구청 전면부서 등 이른바 '선거 리스크 부서'로 분류되는 영역에 경험 많은 관리자들이 전진 배치됐다.
시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일을 잘하는 사람보다는 조직을 흔들림 없이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이 중용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민원과 언론 대응 부서는 해결 중심보다는 확산 차단과 완충 기능에 방점이 찍힌 인사라는 분석이다.
구청 체계 역시 같은 맥락에서 해석되는데, 행정 수요 분산이라는 명분과 달리 실제로는 민원과 불만을 지역 단위로 흡수하고 책임을 분산시키는 역할이 강화됐다는 것이다.
구청장은 정책 책임자라기보다 지역 민원의 방파제 역할을 수행하는 관리형 리더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이번 인사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내부 반발 기류도 감지되고 있는 상황으로 일부 실무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성과를 내도 평가받기 어렵고, 문제를 제기하면 부담스러운 존재가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조직이 행정 중심에서 선거 관리 중심으로 성격이 이동하고 있다는 체감이 불만의 근저라는 것이다.
고위직에서도 인사를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공식 설명에 동의하는 쪽은 특례시 전환과 조직 안정이라는 논리를 강조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사고를 최소화하기 위한 구조 재편"이라는 보다 현실적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로 인해 인사 직후부터 내부에서 서로 다른 메시지가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지방선거 5개월 여를 앞둔 시점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인사 패턴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데, 공격적인 정책 실험보다는 위험 관리, 메시지 통제, 조직 안정에 무게가 실리는 시기라는 것이다.
화성시 16일자 대규모 인사는 특례시라는 제도적 변화의 외피를 쓰고 있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지방선거를 앞둔 조직관리와 위험 통제에 초점이 맞춰진 인사라는 점에서 향후 시정 운영 방향을 가늠할 중요한 분기점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