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헬스] 미세한 섬유성 유착으로 발생하는 극심한 척추 통증, 추간공확장술로 치료

[ 비건뉴스 ] / 기사승인 : 2024-10-18 14:31:30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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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이용학 기자] 사무직 근무로 업무시간 내내 주로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았던 A씨(남, 48세)는 몇 년 전부터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허리 통증을 느꼈다. 진통제와 파스를 사용해가며 통증을 견뎌왔으나, 최근에는 허리뿐만 아니라 엉덩이와 허벅지까지 저리는 증상까지 더해져 일상생활이 힘들어졌다. 인근 병원을 찾아 MRI 촬영을 해본 결과, 경미한 척추관 협착증 진단을 받았다. 이후 간단한 주사 치료와 약물치료로 통증은 잠시 호전됐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악화했다.



이처럼 극심한 통증에도 영상 진단 결과로는 초기 척추 질환으로만 판명되거나, 명확한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통증의 주요 원인은 영상 장비로도 확인이 어려운 미세한 섬유성 유착일 가능성이 크다.



신경과 주변 조직에 미세하게 들러붙은 섬유성 유착은 초기엔 다른 척추 질환의 증상과 유사해 오인되기 쉽다. 특히 환자가 겪는 극심한 통증에도 불구하고 MRI나 CT로는 유착 부위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 증상 초기로 판단해 약물이나 주사 치료에만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섬유성 유착은 척추 신경을 물리적으로 압박할 뿐만 아니라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들이 해당 부위에 쌓여 신경 주변에 생화학적 염증을 일으킨다. 따라서 단순 통증뿐만 아니라 염증으로 인한 부종, 저림, 시림, 전기가 통하는 듯한 이상 감각 등의 복합적 증상을 동반하기 쉽다.



특히 유착이 발생하기 쉬운 부위가 바로 추간공이다. 추간공은 위·아래 척추뼈가 만나는 사이 공간으로 신경가지, 혈관, 자율신경 등이 지나는 통로로 터미널 역할을 한다. 또한 추간공 주변에 배수구 철망처럼 얽혀 있는 인대들 또한 유착성 질환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 이러한 미세한 유착들이 신경을 물리적으로 압박하고, 배출되지 못한 염증 유발 물질들이 생화학적 염증마저 가중하므로 환자는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



서울 광혜병원 박경우 대표원장은 18일 본지와 서면 인터뷰에서 “척추 유착성 질환은 추간공확장술로 치료할 수 있다. 추간공확장술은 추간공 주변의 인대와 신경 주변에 발생한 미세한 유착을 정밀하게 제거해 신경에 가해지는 물리적 압박을 줄이고, 해당 공간을 넓혀 염증 유발 물질을 배출시킨다. 이런 비수술적 치료 원리가 해당 질환의 치료에 부합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추간공확장술은 크게 두 단계로 진행된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꼬리뼈 접근법(in-out 방식)을 통해 병변 부위에 경막외 카테터를 삽입해 약물을 전달하고, 유착된 부위를 박리해 초기 통증을 완화한다. 이때 카테터의 접근이 어렵거나 조영제와 같은 약물 투입이 원활하지 않은 부위가 발견되는데, 그 부위가 바로 다음 단계에서 집중 공략할 유착 부위임을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추간공 접근법(out-in 방식)을 통해 추간공 내부로 직접 들어가는 특수 키트를 사용해 첫 단계에서 확인한 유착 부위의 인대를 절제해 해당 공간을 집중적으로 넓히고 염증 유발물질을 원활히 배출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일반적인 진단과 검사로는 놓치기 쉬운, 추간공 깊숙이 숨어 있는 미세한 유착까지도 정밀하게 제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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