쉘튼 감독은 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를 5-6으로 패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이날 허무한 패배를 돌아봤다.
이날 피츠버그는 2회까지 4-0으로 앞서갔으나 이후 역전을 허용했다. 7회 콜린 홀더맨이 작 피더슨에게 허용한 스리런 홈런은 치명타였다.
“100마일 패스트볼이었다”며 당시 장면을 돌아본 쉘튼은 “더 나아져야한다. 그는 시즌 내내 그 위치에서 던져왔다. 오늘은 통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홀더맨이 패스트볼에 대한 자신감을 잃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구속이 100마일나왔다. 그 이닝 처음에 던진 공들의 위치를 다시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가운데 몰리는 공을 던지며 타석을 끝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두 번의 패배에서 우리가 보여준 모습이다. 우리는 2스트라이크에서 계획대로 던지지 못했다. 상대는 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팀이고 이런 팀을 상대로 그렇게 던지면 피해를 입기 마련”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역전을 허용한 7회, 홀더맨은 스트라이크존에 붙은 여러 공들이 스트라이크로 인정받지 못하며 힘든 승부를 했다. 홀더맨은 이닝을 마친 뒤 조너던 파라 주심에게 불만을 토로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쉘튼 감독은 분노의 원인이 심판 판정인지를 묻자 “그 질문에는 답하지 않겠다”고 잘라말했다. 대신 “여러분도 경기를 보시지 않았는가. 홀더맨이 던진 이닝을 봤을 것”이라는 말로 돌려 불만을 표현했다.
그가 화가난 장면은 또 있었다. 8회초 상대 감독의 항의로 경기가 지연된 상황에서 피치 클락 위반이 주어지지 않은 것이 마음에 들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는 “규정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 장면은 이해할 수가 없다. 이런 장면은 보지 못했다. 룰북에는 그런 규정이 나와있지 않다”며 재차 판정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홀더맨은 “몇몇 가까운 공들이 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가지 않아서 감독님이 화가 나신 거 같다. 더 이상은 이야기하지 않겠다”며 감독의 분노에 대해 말했다.
그는 “이닝을 끝내기까지 스트라이크 한 개가 남아 있었고 100마일 강속구를 계획대로 던졌다. 보통은 통하지만, 상대가 좋은 스윙으로 구장 가장 깊은 곳으로 타구를 날렸다”며 상대에 대한 경의를 드러냈다.
7월 들어 고전하고 있는 그는 “시즌 초반 첫 두 달은 굉장히 좋았고 지금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아직 두 달이 더 남았기에 이 두 달은 좋은 모습을 보이며 끝내고 싶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반등을 다짐했다.
한편, 쉘튼 감독은 그는 9회말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의 번트 실패 장면에 대해서는 “동점을 만든 뒤 베드나(마무리 데이빗 베드나)를 마운드에 올릴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커리어 내내 번트를 잘대왔던 선수다. (번트를 대기) 힘든 공이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5 1/3이닝 동안 2실점 허용한 선발 폴 스킨스에 대해서는 “제구가 여기저기로 들어가는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을 보는 것은 처음”이라며 제구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스킨스는 이와 관련해 “원하는 곳으로 계획대로 공을 던지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여러 차례 “그저 오늘은 여러 날중 하루였을 뿐”이라는 말을 사용하며 이날 결과의 아쉬움을 달랬다. 어쩌면 이 말은 모든 피츠버그 선수들이 하고싶은 말이었을지도 모른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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