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녹두삼계탕·파강회·부추볶음된장 밥상 소개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4-05-09 18:27:03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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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사진=KBS1)
'한국인의 밥상' (사진=KBS1)

9일 오후 7시40분 '한국인의 밥상' 655회에서는 <밥에 정을 담다 2부>가 방송된다.

집이란, 단순히 살기 위해 지어진 물리적 공간이 아니다. 집에는 쉼이 있고, 가장 가까운 이들과 정서적 교감을 하며 추억을 쌓고,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마음의 공간이다.

어느새 다 자라 독립한 아이들을 위해 언제든 편히 찾아올 고향을 만든 아버지의 마음이 담긴 집부터 할머니의 시간이 마냥 흘러가는 것이 아쉬워 한달음에 할머니의 집으로 찾아온 손녀, 돌아가신 아버지의 손길이 고스란히 담긴 집에서 어머니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가족들까지... 다시 집으로 돌아와 소중한 가족들과 추억을 만들어 간다는 이들의 밥상을 만나본다.

남양주에 자리한 소담한 집. 분주하게 텃밭을 가꾸는 이들을 진두지휘하는 남자가 있다. 세 자매의 아버지, 김용철(62세) 씨다. 텃밭뿐만 아니라 이 집에는 용철 씨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폐허나 다름없던 곳을 정성스레 가꾼 건 용철 씨의 작은 소원이 있었기 때문이라는데. 어느새 장성한 딸들은 어엿한 사회인으로 자랐고, 올가을에 결혼식을 앞두고 있다는 막내 소영(29세) 씨까지 이제는 세 자매 모두 각자의 가정을 꾸리게 되었다.

용철 씨는 그런 세 딸에게도 고향 집처럼 편히 쉴 수 있는 마음의 공간을 마련해주고 싶었단다. 광주에서 홀로 자취하며 학교에 다닐 때, 완도에 계신 어머니께서 보따리 가득 반찬을 챙겨 오시던 기억이 선명하다는 용철 씨. 어머니께서 하셨던 것처럼 딸들과 함께 찾아온 사위들에게도 특별한 음식을 대접하겠다는 용철 씨. 그런 용철 씨를 도와 아내 춘녀(60세) 씨도 함께 소매를 걷어붙였다.

각종 한약재에 큼직한 씨암탉까지 넣은 녹두삼계탕은 사위를 향한 장모 사랑까지 담겨 있어 더욱 푸짐하다. 고향인 완도에서 손수 공수해 왔다는 갯장어를 푹 끓여내어 더 시원하다는 장어탕은 용철 씨의 소울푸드다! 여기에 춘녀 씨의 정성이 가득한 파강회와 도토리묵까지 한 상이 가득 찼다. 어릴 적 쑥떡에 콩고물을 묻히며 놀았던 추억을 사위들과도 함께 나누는 용철 씨와 그 가족들. 부모님의 마음으로 딸도, 사위도, 손주들도 이 집에서 행복하기만을 바라고 있단다. 그런 용철 씨의 마음이 가득 담긴 집, 그리고 오늘도 함께 맛있는 추억을 가득히 쌓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한국인의 밥상' (사진=KBS1)
'한국인의 밥상' (사진=KBS1)

경상북도 봉화군에 사는 최옥남(84세) 씨의 집에는 매일 특별한 손님이 찾아온다. 옥남 씨의 집에 문지방이 닳도록 드나드는 사람, 바로 손녀 김가은(32세) 씨다. 어릴 적부터 할머니를 잘 따랐다는 가은 씨. 옥남 씨는 그런 손녀를 늘 ‘이쁜이’라고 부르며 애지중지 키웠다고.

옥남 씨는 예쁜 손녀가 쥐면 터질까, 불면 날아갈까, 가은 씨에게 음식 한 번 제대로 시켜본 적이 없었다는데. 얼마 전까지 건강이 좋지 않았던 옥남 씨의 모습을 보며 하루라도 더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 가은 씨는 도시에서 다니던 직장 대신 할머니 곁을 택했다. 할머니의 음식을 조금이라도 더 배워보려 분주하게 움직이는 가은 씨. 삼촌 기범(49세) 씨도 아궁이에 불을 때며 손을 보탰다.

옥남 씨의 요리에는 계량이 없다. 손대중으로 척척 넣어도 그 맛이 일품이란다. 홍두깨로 직접 반죽을 밀어 만든 만두피에 만두소를 가득 넣어 꼼꼼히 싸준다. 이때, 만두소에는 절구에 빻은 들깨를 넣어 줘야만 탄생한다는 할매표 들깨만두! 푹 퍼진 식감을 좋아하는 손녀의 입맛에 맞춰 조금 더 오래 끓여준단다.

뚝배기에 진득하게 끓여낸 부추볶음된장은 가족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꼽는 최고의 밥도둑! 가은 씨도 할머니를 위한 요리를 준비한다는데. 그저 할머니께서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하시기만을 바란다는 가은 씨. 행복의 중심, 옥남 씨가 만드는 가은 씨네 할매밥상을 맛본다.

제법 따가워진 햇살에도 아직 벚꽃이 지지 않은 곳. 7년 전 신성원(37세) 씨는 어머니 박순이(62세) 씨가 사는 고향 집으로 돌아왔다. 직업군인이었던 성원 씨에게 양봉과 농사일이란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아버지의 도움으로 든든하게 자리 잡을 수 있었다는데. 이 집은 집안 곳곳 아버지의 솜씨가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단다. 손님이 오는 것을 두 팔 벌려 환영하던 아버지는 뭐든지 큼직하고 넓게 만들어 누구든 이곳에 오는 사람들이 푹 쉴 수 있게 했다.

재작년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대신해 성원 씨는 어머니를 곁에서 든든하게 지키고 싶었단다. 가족들이 함께 모인 자리에 추억이 가득한 음식이 빠질 수 없는 법! 순이 씨의 손이 바쁘게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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