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도 핵심광물 투자 늘린다”

[ 에너지데일리 ] / 기사승인 : 2024-05-09 17:01:00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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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중동 지역 국가들이 화석연료에서 벗어나 자국 경제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구리와 니켈을 비롯해 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핵심광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UAE의 국가 안보 자문인 Sheikh Tahnoon bin Zayed al-Nahyan가 이끄는 International Holding Company의 자회사 International Resources Holding(IRH)는 잠비아 Mopani 광산의 지분 51%를 11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Mopani 광산은 앞서 Glencore가 보유한 바 있으며 구리, 코발트 등이 매장돼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35년까지 광물부문이 자국 경제에 기여하는 정도를 기존 170억 달러에서 750억 달러로 상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카타르는 Glencore의 2대 대주주로 등극했다. 오만은 세계 최대 녹색 철강 제조 설비 건설에 들어갔다. 이 설비에서 카메룬산 철광석을 이용할 계획이다.



현재 중동 국가는 화석연료 수출을 통해 연간 4000억 달러의 수익을 거두고 있으나 향후 화석연료 수요가 점차 감소할 때를 대비한 광물부문으로의 경제 확대는 타당한 결정으로 평가되고 있다.



신규 기술에 대거 투자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는 특히 앞으로 원자재의 안정적인 공급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사우디아라비아는 자국 내 2조5000억 달러 규모의 광물 자산을 활용하기 위한 준비를 확대하고 있으나 물, 숙련공, 고품위 광물 매장량 등의 부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사우디아라비아는 해외에서 구리, 철광석, 리튬, 니켈 등을 확보한 이후 자국 내에서 가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중동 국가의 광물부문 진출을 반기고 있으나 위험이 따른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서방이나 중국의 착취적인 개발을 감내해야 했던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등 자원 부국들은 중동 국가의 투자를 반기고 있다. 이들 국가는 중동 국가와 협력함으로써 자국의 구리, 철광석, 리튬 등의 광물자원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긴장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 내부에서는 국부 펀드를 통한 투자는 불투명성과 복잡성이 따른다며 광산 프로젝트와 지역 사회에 책임성과 투명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점을 고려할 때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 정부는 핵심광물 가공에 대한 중국의 독점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중동의 투자를 환영해왔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카타르가 콩고민주공화국 등의 고위험 국가에 투자하도록 중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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