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카카오뱅크, 1Q 역대 실적에도 밸류업 먼 주주환원

[ 더리브스 ] / 기사승인 : 2024-05-09 11:06:07 기사원문
  • -
  • +
  • 인쇄

[그래픽=김현지 기자]
[그래픽=김현지 기자]




카카오뱅크가 올해 1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이어갔다. 다만 대출을 중심으로 연이은 성장을 이어가는 것과는 다르게 주주환원정책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카뱅은 저원가성 대출로 인한 예대율 하락으로 순이자마진(NIM)이 소폭 줄어들었지만 올 1분기 이자이익 및 대환대출 플랫폼을 중심으로 최대 실적을 거뒀다.



그럼에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계획은 따로 발표되지 않았다. 1분기 자기자본비율(BIS) 및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높은 수준임에도 밸류업 기대감과는 거리가 멀었다.





역대급 실적 거둔 카카오뱅크






2024년도 1분기 카카오뱅크 영업수익 및 주요 구성내용.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2024년도 1분기 카카오뱅크 영업수익 및 주요 구성내용.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카카오뱅크가 지난 8일 발표한 1분기 실적에 따르면 당기순이익은 11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다. 여수신 확대로 전반적인 수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영업이익은 이자이익 및 수수료·플랫폼 손익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8.8% 늘어난 1484억원이다. 이로 인해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은 올해 3월 기준 7.29%, 0.78%로 전년 대비 각각 1.32%p, 0.06%p 늘었다.



고객 유입 및 플랫폼 성장도 한몫했다. 1분기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803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으며 고객 수도 11.2% 늘어난 2356만명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카뱅은 “1분기 신규고객 72만명 중 84%는 모임통장 또는 카뱅인증서를 사용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신규고객 유입 및 낮은 고객확보비용(CAC)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총수신잔액은 53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8% 증가했다. 올 1분기 요구불예금은 30조1000억원으로 31.4%, 정기예금은 16조1000억원으로 27.8% 늘었다. 카뱅은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56.8%로 은행권(39.2%)과 비교해 높다.



총여신잔액은 41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늘었다. 그중 전월세대출이 12조4000억원으로 7.8%, 주택담보대출이 11조8000억원으로 391.7%, 개인사업자대출이 1조1000억원으로 450% 등으로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은 감소






카카오뱅크 순이자마진(NIM).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카카오뱅크 순이자마진(NIM).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매 분기 역대급 실적을 거뒀지만 올해 카뱅의 1분기 NIM은 2.18%로 전년 동기 대비 0.44% 하락했다.



카뱅 김석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수신잔액 확대에 따른 예대율 하락 및 자금조달 비용료 상승으로 전 분기 대비 하락했다”며 “카뱅 NIM은 은행권 평균 NIM 대비 50bp 이상의 격차를 유지하는 것으로 목표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KB금융 강승건 연구원은 “1분기 별도기준 순이익은 1112억원으로 컨센서스에 부합했지만 성장 및 마진 지표는 기대치를 하회했다”라며 “원화대출은 6.9% 성장했으나 NIM은 2.18%로 전 분기 대비 18bp 하락했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이는) 조달금리가 4bp 상승했고 수신의 증가로 1분기 예대율이 88.1%로 하락했기 때문”이라며 “대환대출 경쟁 심화의 영향도 일부 반영된 결과로 판단된다”고 봤다.





카뱅 주주환원은?…BIS·CET1비율 감소






카카오뱅크 자리자본비율(BIS) 그래프. [그래픽=한지민 기자]
카카오뱅크 자리자본비율(BIS) 그래프. [그래픽=한지민 기자]




연이은 성장을 기록 중인 카뱅이지만 주당배당금(DPS)은 아직 많이 낮은 수준이다. 자본비율 및 순이익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주주환원책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카뱅은 지난 2차례 배당금 발표에서 주주환원정책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첫 배당이 이뤄진 2022년 DPS는 80원이며 지난해 결산으로는 주당 150원이 결정됐다. 이와 관련 흥국증권 남영탁 연구원은 카뱅의 주주환원이 타행 대비 미미한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카뱅의 1분기 BIS비율은 28.82%로 전년 동기(35.26%) 대비 6.44%p 감소했다. CET1비율도 27.67%로 같은 기간 6.44%p 줄었다. 자본비율이 하락하긴 했지만 리딩금융인 신한금융이 15.8%인 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훨씬 높은 수준이다.



카뱅의 주주환원정책과 관련해 신한투자증권 은경완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이 증시에 투영된 이후 카카오뱅크는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며 “주주환원정책 확대보다는 대출성장 중심의 경영전략, 상대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등이 되려 약점으로 지목됐다”고 봤다.



하나증권 최정욱 연구원도 “최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에 대한 기대로 전통은행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인 반면 카뱅은 소외 중”이라며 “주주환원율이 상당 기간 내 시중은행 수준으로 크게 상향되기를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카뱅은 실적발표마다 주주환원을 얘기하지는 않았었다. 특히 주주총회가 불과 한 달 반 전이었던지라 따로 언급하지 않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당기순이익 3549억원에 대해 배당성향 20%를 적용해 결산 배당금을 주당 150원, 총 714억원을 지급했으며 이는 전년 배당액 대비 87%가 증가한 수준”이라며 “앞으로도 카카오뱅크는 이익 규모 확대와 더불어 주주환원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카뱅의 지난 8일 주가는 2만5600원으로 전일(7일) 주가인 2만5850원 대비 0.97% 하락했다.



한지민 기자 hjm@tleaves.co.kr

  • 글자크기
  • +
  • -
  • 인쇄

포토 뉴스야

랭킹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