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적자였던 다올투자증권, 올해 S&T 중심 흑자전환 기대

[ 더리브스 ] / 기사승인 : 2024-05-09 09:15:15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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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현지 기자]
[그래픽=김현지 기자]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큰 폭 적자가 불가피했던 다올투자증권이 올해는 세일즈앤트레이딩(S&T)부문을 중심으로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부동산 PF와 관련한 충당금 부담이 여전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다올증권은 지난해 4분기 적지 않은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했음에도 직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여기에 큰 기여를 했던 게 S&T부문이다. 다올증권은 지난해 S&T부문 조직의 세팅을 마치고 올해 본격적으로 S&T부문의 영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부동산금융, 당분간 회복 어려워






다올투자증권. [그래픽=김현지 기자]
다올투자증권. [그래픽=김현지 기자]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30일 다올증권의 장기신용 등급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eative)’로 하향조정했다. 다올증권이 지난해 적지 않은 적자로 타격을 입어 당분간 수익 창출력을 회복하는 게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다올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손실로 114억원 적자를 기록했는데 지난 2022년만 해도 938억원의 수익을 올렸던 것과 비교하면 실적 타격이 컸던 건 사실이다. 다올증권은 2021년에는 당기순이익으로 1761억원이나 남겼다.



최근 부진은 다올증권의 주력 사업부문인 부동산금융 부문이 크게 위축된 영향이다. 투자은행(IB)부문이 전체 순영업수익의 50%나 차지했지만 지난해 부동산 업황이 나빠지면서 크게 악화됐다.



나신평은 부동산 PF의 규제 환경이 강화되고 시장이 리스크 관리 기조로 전환되는 점 등을 고려하면 다올증권의 부동산금융 부문이 당분간 회복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나신평 “대손비용 발생 가능성 상존”





다올증권이 부동산 PF와 관련한 충당금 적립에 대한 부담도 여전히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다올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익스포저가 경쟁사에 비해 높은 데다가 브릿지론 등 고위험 부동산 사업장이 많아서다.



나신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다올증권의 자산건전성 분류 대상 자산 1조1045억원 중 요주의이하자산이 4445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자기자본 대비 순요주의이하자산비율은 44.8%, 고정이하자산비율은 7.4%로 상승했다. 또한 요주의이하자산의 25% 이상은 브릿지론으로 구성돼 있다.



금융감독원은 금융기관이 보유한 자산의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5단계로 자산의 건전성 정도를 분류하고 있다.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단계 중 3개월 이상 연체돼 이자가 들어오지 않는 고정이하여신부터 건전성을 예의주시해야 하는 단계다.



나신평은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익스포저의 규모가 경쟁그룹(Peer) 대비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이라며 “부동산 PF의 대부분이 중‧후순위로 구성된 점과 부동산 익스포저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대손비용 발생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내다봤다.





올해 S&T부문, 본격적인 영업 이어갈 예정





다올증권은 지난해 S&T부문에 대한 준비 과정을 마치고 올해 본격적인 영업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흑자전환할 때 큰 기여를 했던 S&T부문이 올해도 빛을 발할 가능성이 커졌다.



다올증권은 지난해 4분기에만 338억원의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하면서 4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10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에는 40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다올증권은 지난해 2분기부터 시작된 2개 분기의 연속적자에서 벗어나게 됐다.



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수익구조의 체질을 개선한 결과였다. 그중에서도 지난해 신설된 S&T부문의 트레이딩본부와 이쿼티(Equity)파생본부가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해 S&T부문에서 15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둔 영향이 컸다.



다올증권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지금의 금융 환경은 증권사에게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면서도 “지난해는 S&T부문 조직을 세팅하는 과정이었고 올해는 본격적인 영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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