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타를 휘두르며 LG 트윈스의 연패 탈출에 앞장선 문성주가 앞으로의 선전을 다짐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이숭용 감독의 SSG랜더스를 8-5로 눌렀다.
2번타자 겸 우익수로 나선 문성주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그는 3타수 2안타 3타점 3득점을 올리며 LG의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초반부터 문성주의 방망이는 매섭게 돌아갔다. LG가 0-3으로 뒤진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투수 좌완 오원석의 3구 142km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전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이어 곧바로 2루를 훔친 그는 김현수의 1타점 좌전 적시타에 홈을 파고들어 첫 득점을 기록했다.
이어 기세가 오른 그는 7회말에도 볼넷을 골라 나간 뒤 이번에도 득점에 성공하며 이날 임무를 마쳤다.
경기 후 문성주는 “만루 상황에 감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자신있게 돌렸다. 좋은 타이밍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며 “올 시즌 첫 3루타였다. 기분좋게 뛰었다”고 5회말을 돌아봤다.
2018년 2차 10라운드 전체 97번으로 LG의 부름을 받은 뒤 지난해까지 278경기에서 타율 0.289 9홈런 108타점 34도루를 올린 문성주는 올해 초 다소 부진했다. 4월 타율은 0.253에 불과했다.
다행히 문성주는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이날 포함해 올 시즌 성적은 39경기 출전에 타율 0.309(123타수 38안타) 23타점 4도루다.
문성주는 “초반에 이렇게 안 좋았던 것이 프로 와서 처음이었다. 그런데 (김)현수 형이 ‘원래 후반기 때 많이 떨어지는데 올해는 꾸준하게 잘 치려고 하나 보다’라는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며 “시간이 해결해 준다고 생각했다. 야구는 제가 잘 쳐도 죽는 경우가 있고, 잘 안 맞아도 안타가 나올 수 있다. 시간이 해결해 준다 생각하고 그냥 버텼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3연패 사슬을 끊어내며 19승 2무 18패를 기록했다. 단 아직도 디펜딩 챔피언의 성적표라 하기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문성주는 이에 개의치 않고 앞으로 LG가 더 도약할 것을 약속했다.
그는 “아직 5할 (정도의 승률을 유지하는 중) 이다. 작년에 우리가 우승을 했기 때문에 기대치가 높은데, 5할도 너무 잘하고 있는 것이다. 전 그렇게 생각한다”며 “아직 시즌 절반도 안 했다. (부상에서) 돌아오는 사람들이 있다. (백)승현이 형이나 (함)덕주 형 등 투수들도 많이 돌아온다. 지금 밑바닥을 쳤기 때문에 컨디션을 다들 잘 맞추다 보면 더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날(5월 8일) 어버이날에 맹활약하며 부모님께 큰 효도 선물을 한 문성주다. 그는 부모님께 한 마디 해달라는 취재진의 말에 쑥스러워하며 “낳아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건강하게 태어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부모님께 진심을 전했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