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은 올 시즌 3월 타율 0.154(26타수 4안타)로 좋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4월 첫 경기인 4월 2일 수원 KT WIZ전부터 시즌 첫 3안타 경기를 펼치기 시작해 놀라운 반등세를 보였다.
김도영은 4월 9일 광주 LG 트윈스전부터 28일 잠실 LG전까지 17경기 연속 안타 행진과 함께 10홈런-14도루 기록으로 KBO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까지 달성했다.
다만, 김도영은 지난 주말 LG전에서 상대 투수들의 집요한 변화구 승부를 겪었다. 상대 벤치에서 김도영의 약점을 빠른 변화구로 판단해 속구 비중을 확연히 줄이고 변화구 위주 볼 배합이 이뤄졌다. 김도영은 주말 3연전에서 모두 멀티 출루 경기를 이어갔지만, 중요한 몇 차례 득점권 기회에선 변화구에 당하면서 힘없이 물러나기도 했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 타석에서 상대 투수들의 집요한 변화구 승부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바라봤다.
이어 이 감독은 “그래서 도영이가 지금 변화구에 헛스윙 하는 과정에 전혀 문제를 느끼지 않는다. 그냥 힘없이 딱 건드려서 내야 땅볼이 되는 건 점검해볼 필요가 있지만, 자기 스윙을 하면서 헛스윙이 되는 건 괜찮다. 지금은 그 공이 속구처럼 보이지만, 내 눈과 몸에 익숙해지는 시점에선 구분이 갈 수 있다. 도영이는 그게 충분히 가능할 타자다. 변화구까지 다 콘택트가 되면서 더 좋은 타구들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이 감독은 타석에서뿐만 아니라 누상에서의 김도영에 대해서도 굳건한 믿음을 보였다. 김도영은 4월 27일 잠실 LG전에서 3루 도루 실패로 올 시즌 첫 도루 실패를 겪었다.
이 감독은 “도영이 같이 빠른 선수들에게는 항상 그린 라이트를 준다. 시즌 첫 도루 실패가 나왔지만, 그 장면에서도 본인이 판단해서 상대 투수의 무언가를 캐치하고 뛴 거다. 아예 타이밍이 안 나온 게 아니고, 동 타이밍에도 송구가 살짝만 빗나갔어도 살 수 있었다. 그렇게 승부를 건 것에 대해 뭐라고 하고 싶지 않다. 시즌 초반 그런 플레이를 해보는 것도 남은 시즌 어떤 타이밍에 뛰어야 할지에 도움을 줄 거다. 그렇게 자꾸 시도를 해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도영은 4월 30일 광주 KT전을 끝으로 뜨거웠던 4월을 마무리한다. 5월 김도영이 더 기대되는 이유는 ‘캡틴’ 외야수 나성범의 복귀가 이뤄진 까닭이다. 이 감독은 김도영과 나성범을 붙여서 타순에 활용하겠단 뜻을 밝혔다. 김도영 앞에 빠른 주자가 나가 있고, 나성범이 김도영이 뒤에 있다면 상대 투수들도 김도영에게 쉽게 변화구 승부를 걸기 어렵다. 김도영이 4월보다 더 찬란한 5월을 만들지 주목된다.
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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