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인구 10만 명당 2명 정도 발생하는 흉선종, 대표 증상 및 치료 방법은?

[ 대구일보 ] / 기사승인 : 2024-02-18 13:38:23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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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전윤호 교수(심장혈관흉부외과)
흉선은 가슴내의 종격동의 앞쪽에 위치한 즉 심장과 대동맥 앞에 위치하는 면역기관으로 사춘기에 가장 커졌다가 성인이 되면서 퇴화되는 기관이다.

이 흉선의 상피세포에서 발생한 암, 즉 악성 종양을 흉선종 또는 흉선암이라고 한다.

흉선종과 흉선암을 나누는 이유는 두 질병의 임상양상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흉선종은 흉선암에 비해 덜 침습적이고, 원격전이가 적은 편이다. 그리고 흉선종은 40~70세 사이의 어른에서 주로 발생한다.

우리나라 통계에 따르면 흉선종, 흉선암 모두를 포함하는 흉선의 악성종양은 2021년도에 인구 10만명당 연간 2명 정도 발생하는 드문 암이다. 2021년도에 우리나라에서 약 1064명의 환자가 발생하였고, 이는 전체 암 발생 중 약 0.4%를 차지한다. 하지만 흉선의 악성종양 환자는 서서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그리고 아시아인은 서양인보다 흉선종의 발생율이 더 높다.

아직까지 뚜렷하게 밝혀진 원인은 없다. 몇몇 연구에서 가슴의 방사선 노출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는 하였으나 확증된 바는 아니다.

흉선종은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우연히 흉부 X-ray나 CT 검사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흉선종 환자들 중 거의 절반 정도는 발견시 아무런 증상이 없다.

하지만 증상이 있다면, 흉선종이 커지면서 주변의 폐와 심장, 신경과 같은 주변의 장기를 누르거나 침범하여 이와 관련된 증상을 호소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폐나 기관지가 눌리거나 침범당하여 호흡 곤란이 생기거나 기침이 날 수가 있고, 흉막이나 주변 신경을 침범하여 가슴 통증이 발생하거나 목소리가 쉴 수가 있다. 또 흉선은 상대정맥의 근처에 위치하기 때문에 흉선 종양이 상대정맥을 눌러 목, 얼굴 부위가 붓는 느낌 또는 두통, 가벼운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다.

흉선은 면역 체계와 관련된 기관이기 때문에 면역 기능에 영향을 주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으로 흉선종의 30~50% 정도의 환자에서 자가면역 질환의 일종인 중증 근무력증의 증상(복시, 눈꺼풀처짐, 연하곤란, 피로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 흉부 X-ray와 흉부 CT에서 먼저 발견된다. 흉부 X-ray는 겹치는 장기들이 많아 조기 발견은 쉽지 않고 흉부 CT가 가장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흉부 MRI는 종양이 혈관과 같은 주변 구조물 들을 침범했는지 여부를 판단할 때 유용하다.

흉선종은 완전 절제가 된 경우에 예후가 가장 좋다. 따라서 수술적 치료로 완전 절제를 시행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

수술 접근 방법으로는 개흉술, 흉강경 수술, 로봇 수술이 있다.

최근에는 흉선종 절제시 로봇수술을 흔하게 시행한다. 로봇 수술은 10배 확대된 시야와 로봇 양팔 기구에 관절이 있어 좁은 공간에서 더 정교한 수술을 가능하게 한다. 지난해부터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에서는 로봇 흉선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적절한 치료를 받은 흉선종의 5년 생존율은 약 90%로 흉선암의 약 47%에 비하여 예후가 훨씬 좋다.

흉선종은 발병원인이 뚜렷하게 밝혀진 것이 없어 예방법으로 알려진 것은 없다.

완전 절제를 하는 것이 예후가 가장 좋기 때문에 주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흉선종, 흉선암은 흉부 X-ray에서 심장, 대동맥 등의 다른 장기와 겹쳐 보이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다. 따라서 주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한 흉부 CT 검사가 가장 합리적인 관리방법이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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