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국제뉴스) 이규성 기자 =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 첫날, 매서운 강추위 속에서도 대전 도심은 맨몸으로 달리는 참가자들의 열기로 달아올랐다.
영하 11도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모인 6천여 명의 인파가 새해 첫날을 뜨겁게 열었다.

선양소주가 주최한 '2026 선양 맨몸마라톤'이 1일 오전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물빛광장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2016년 첫 대회 이후 10주년을 맞은 해로, 역대 최대 규모의 참가자가 몰리며 대표적인 새해맞이 이색 축제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날 행사의 상징은 출발 시각이었다. 오전 11시 11분 11초, 신호와 함께 상의를 벗은 참가자 2,026명이 일제히 갑천변 7km 코스로 달려 나갔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 참가자들의 몸에서는 하얀 입김과 열기가 동시에 피어올라 겨울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장관을 연출했다.

선양 맨몸마라톤은 매년 1월 1일 같은 시각, 상의를 벗고 달리는 파격적인 방식으로 진행된다. 묵은해의 아쉬움을 옷과 함께 벗어 던지고, 맨몸으로 새해의 각오를 다진다는 상징성을 앞세워 꾸준한 호응을 얻어 왔다. 단순한 마라톤을 넘어 참여형 축제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는 60년 만에 돌아온 '붉은 말의 해'를 맞아 현장의 분위기가 더욱 역동적으로 펼쳐졌다. 참가자들은 등과 가슴에 붉은 말 그림과 함께 '취업 성공', '로또 1등', '솔로 탈출' 등 각자의 새해 소망을 바디페인팅으로 표현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색 복장과 퍼포먼스는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으며 도심 속 볼거리를 더했다.

참가자 구성도 눈에 띄었다. 올해 처음 도입된 랜덤 추첨제를 통해 선발된 참가자 가운데 2030세대가 60% 이상을 차지했다. 젊은 세대 특유의 패기와 에너지가 행사 전반을 이끌었다. 친구와 연인, 가족 단위 참가자들도 대거 참여해 축제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결승점에서는 완주를 기념하는 '박 깨기'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박을 힘껏 밟아 깨며 액운을 떨쳐내고 새해의 시작을 알렸다. 완주 후에는 주최 측이 준비한 따뜻한 떡국이 제공돼 얼어붙은 몸을 녹이며 서로의 새해를 응원하는 풍경이 연출됐다.

현장에서는 마라톤 외에도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클래식 공연과 체험형 이벤트, 참가자 사진을 활용한 기념주 제작 등 부대행사가 마련돼 참가자들의 체류 시간을 늘렸다. 특히 개인별 현장 사진이 담긴 기념주는 참가자들에게 특별한 추억으로 남았다.
조웅래 선양소주 회장은 "지난 10년간 선양 맨몸마라톤이 새해를 상징하는 축제로 성장한 것은 참가자들의 열정 덕분"이라며 "병오년 첫날, 맨몸으로 추위를 이겨낸 이 에너지로 올 한 해 어떤 난관도 힘차게 돌파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선양 맨몸마라톤은 해마다 규모와 콘텐츠를 확장하며 대전을 대표하는 겨울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혹한 속에서도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이색 행사로, 새해를 맞는 또 하나의 풍경으로 굳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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