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헬스] 땅콩 섭취, 고령층 뇌혈류·기억력 개선 확인

[ 비건뉴스 ] / 기사승인 : 2025-12-05 09:15:50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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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최근 국제학술지 클리니컬 뉴트리션에 발표된 연구에서 고령층이 16주간 무염 피감자볶음땅콩을 매일 섭취했을 때 뇌혈류와 언어 기억력이 개선되는 경향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땅콩의 아르기닌과 폴리페놀 등 영양 성분이 뇌혈관 기능을 보완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학교 영양대사연구소(NUTRIM) 연구팀이 주도했다.



연구에 따르면 노화 과정에서 뇌혈관은 점차 탄력을 잃어 혈류가 감소하는데, 이는 인지 저하와 치매 위험 증가와 연관된 주요 생리적 지표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식습관처럼 조절 가능한 생활요인이 뇌혈관 기능 유지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해당 연구를 설계했다.



땅콩은 콩류에 속하지만 단백질, 불포화지방산,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특히 혈관 확장에 관여하는 산화질소 생성의 전구물질인 L-아르기닌 함량이 높다는 점이 주목됐다. 연구진은 땅콩 껍질에 포함된 레스베라트롤 등 항산화 물질이 추가적 효과를 낼 가능성도 고려했다.



연구팀은 60~75세 건강한 성인 31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배정·단일맹검 교차설계를 적용해 16주 섭취기와 16주 비섭취기를 비교했다. 섭취기에는 무염 피감자볶음땅콩 60g을 매일 제공했으며, 참가자들은 땅콩을 분쇄하거나 가열하지 않은 형태로 섭취하도록 안내받았다.



주요 평가지표는 가상연속동맥스핀라벨링(pCASL) MRI를 이용한 뇌혈류 측정이었다. 연구진은 전체 뇌혈류가 비섭취기 대비 3.6% 증가했고, 회색질 영역은 4.5%, 전두엽과 측두엽은 각각 6.6%, 4.9%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전 혼합견과류 연구보다 더 광범위한 뇌혈관 반응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인지평가에서는 언어 기억력이 5.8% 향상됐다. 참가자들은 20분 후 단어를 회상하는 지연재인 검사에서 더 많은 단어를 정확히 인식했다. 다만 실행기능과 반응 속도에서는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일부 과제에서는 정확도를 우선한 것으로 추정되는 반응 지연이 확인돼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심혈관 지표도 개선됐다. 섭취기 동안 수축기혈압은 평균 5mmHg, 맥압은 4mmHg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이는 고령층의 심혈관·인지 건강 위험 감소와 연관될 수 있는 수치로 알려져 있다.



식이 분석에서는 땅콩 섭취기로 인해 지방·불포화지방산·식이섬유 섭취량이 증가하고 탄수화물 섭취량이 줄어드는 경향이 관찰됐다. 하루 약 340kcal가 추가됐음에도 체중 변화는 크지 않았으며, 일부는 자연적으로 다른 음식 섭취량을 조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구진은 참가자가 땅콩을 섭취하는 사실을 완전히 숨길 수 없는 구조적 한계와, 어떤 영양 성분이 효과에 가장 크게 기여했는지 특정할 수 없다는 점을 연구의 제한으로 제시했다. 또한 기전 규명을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후속 연구에서 땅콩버터 등 다른 형태의 제품이 유사한 효과를 보이는지, 더 적은 양에서도 동일한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피감자볶음땅콩의 껍질에 포함된 항산화 성분과 식이섬유가 이점에 기여했을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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