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지사가 구한 3주된 강아지 '동주' 2살 됐다.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12-04 23:59:40 기사원문
  • -
  • +
  • 인쇄
김동연 경기지사가 4일 반려마루 여주에서 2년 전 화성 동물공장에서 구한 '동주'를 안고 있다. 사진 = 김만구 기자
김동연 경기지사가 4일 반려마루 여주에서 2년 전 화성 동물공장에서 구한 '동주'를 안고 있다. 사진 = 김만구 기자

(수원=국제뉴스) 김만구 기자 = 12월 4일 오전, 여주의 반려동물 복합센터 '반려마루 여주' 김동연 경기지사가 작은 애완견 동주을 알아봤다. "3주밖에 안 됐던 아이였는데… 이렇게 컸네." 2년 전 화성의 '강아지 공장'에서 갓 3주였을 때 구조된 강아지로 김 지사가 자신의 이름을 딴 '동'과 3주 됐다고 해 '주'를 붙여 동주라고 이름지었다.

김 지사는 2023년 화성 번식장(일명 '동물공장')에서 구조된 687마리 중 일부가 이곳 '새 삶의 터전'으로 넘어왔던 그날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동주를 안고 미세한 떨림에 "괜찮아, 괜찮아. 사람 많아서 긴장했구나. 왜 이렇게 작지."라고 했다. 동주는 여전히 크기가 30여cm도 안되는 작은 강아지였다. 동주의 보호자 유시은 씨는 "그 때 너무 작아서 저혈당이 오고 수액을 맞고 있었어요. 밤에는 케어가 안 돼 임시 보호를 시작했고, 마침 키우던 애완견이 17살로 떠난 뒤라 부모님이 '인연'이라며 입양하셨어요." 지금 동주는 유 씨 가족과 함께 전국을 누비는 여행 파트너가 됐다.

도그스포츠 경연에서 우승한 유기견 '흑솔이'의 보호자 조혜진 씨는 반려마루를 "경기도 최고의 보호센터"라고 표현했다. "흑솔이가 작년엔 1등, 올해는 2등과 3등 했어요. 주변 지인들이 너무 부러워합니다."

꼬미의 보호자는 "노령견이라는 이유로 반대가 많았지만 입양 후 삶이 더 행복해졌다"고 말했다. "입양 당시 8살이라 가족들이 말렸지만, 성향만 맞으면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제가 더 행복합니다."

김 지사는 "사고 파는 게 아니라 입양하는 것, 그게 우리가 강조했던 메시지입니다."

18년 키운 반려견 세 마리를 떠나보낸 뒤 다시는 키우지 않겠다던 순심이 보호자도 화성 사태 이후 봉사에 나섰고, 결국 세 마리를 입양했다. "아이들이 들어오고 나서 부부간 대화도 늘고, 집에 웃음이 많아졌어요"

김 지사는 본인도 입양을 고민했었다고 했다. "아내와 둘이 사는데 밖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어렵더라고요. 그래도 조카는 이곳에서 보고 입양했어요."

입양견 '토비'의 보호자는 "파주에서 매주 여주까지 프로그램을 들으러 오고 있지만 경쟁률이 너무 높다"며 교육 기회 확대를 요청했다.

집에서 탈출을 거듭하던 '라면이'는 결국 사무실 직원들과 함께 생활하며 '홍보견'이 됐다. 보호자 박지윤 씨는 "출퇴근을 같이 해요. 스트레스를 받으면면 라면이 보면서 웃습니다."

사진 = 김만구 기자
사진 = 김만구 기자

이날 박현종 민간위탁 대표가 김 지사의 '미담'을 전하기도 했다. "김 지사 부부가 갑자기 딸기를 들고 일요일에 반려마루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죠. 감동을 받아 그때 근무한 직원들은 한 명도 퇴사하지 않고 열심히 일합니다."

임시 보호 중인 7살 추정 대형견 '푸딩'의 보호자는 반려마루의 케어 시스템을 높이 평가했다. "의료·위생·성격까지 꼼꼼히 파악해 알려주니 입양 준비가 수월해요. 아이들이 죽으면 쓰레기봉투에 넣어 버리게 돼 있잖아요. 장례 문제도 이곳에서 큰 힘을 얻습니다."

김 지사는 현장에서 이강영 축산동물복지국장에게 "노령견이나 장애견을 입양한 경우 장례비용 등을 지원할 수 있는지 검토해 달라"고 지시했다.

도 관계자는 "반려마루가 전국 최대 규모 보호소가 된 뒤, 이곳에서 '재발견된 강아지들'의 역주행 스토리는 더는 드문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 글자크기
  • +
  • -
  • 인쇄

포토 뉴스야

랭킹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