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이모(42)씨는 최근 열이 나는 둘째 딸을 데리고 동네 소아과를 찾았다가 3만5천원이라는 독감(인플루엔자) 검사비에 다소 놀랐다.
결과가 음성으로 나와 이튿날 다시 병원을 찾은 이씨는 결국 한 번 더 검사를 하고서야 딸이 다니는 유치원에 제출할 A형 독감 소견서를 받을 수 있었다.
이씨는 "타미플루를 처방받으려면 독감 검사에서 양성이 나와야 한다고 해서 이틀 연속 검사를 받았다"라며 "검사비에 진료비, 약값까지 순식간에 10만원 가까이 나갔는데 첫째나 다른 가족들이 옮으면 꽤 부담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
16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유행으로 어린이 독감 환자가 급증하면서 독감 검사를 받으려는 소아·청소년과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의원급 인플루엔자 환자 표본감시 결과를 보면 올해 45주차인 지난 일주일(11월 2일∼11월 8일) 전국 300개 표본감시 의원을 찾은 독감 증상 환자는 외래환자 1천명당 50.7명으로 전 주 대비 122.3% 급증했다.
이런 증가세는 18세 이하 청소년과 영·유아 사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지난주 7∼12세 독감 증상 환자는 외래환자 1천 명당 138.1명으로 전 주(68.4명)의 2배 수준이었다. 1∼6세는 1천 명당 82.1명(전 주 40.6명), 13∼18세는 75.6명(전 주 34.4명)으로 모두 전 주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상황이다.
독감 확진에 쓰이는 인플루엔자 A·B 항원검사는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학부모들이 체감하기에 가격이 다소 높고 병원마다 가격이 다르므로 방문 전 검사비를 미리 확인해보면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비급여 진료비용 자료를 보면 독감 검사비는 서울이 평균 2만8천511원인데 비해 세종은 2만6천413원, 전남은 2만4천298원이다.
병원별로 보면 최소 2천원에서 최대 10만원까지 차이 난다.
다만,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상황에서는 검사를 하지 않더라도 고위험군에 한해 증상이나 가족 중 환자 발생 여부를 바탕으로 의사가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할 수 있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보다 일찍 찾아온 유행으로 독감 환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예방접종을 적극적으로 실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청 감염병관리과 호흡기감염병대응TF 관계자는 "겨울철과 봄철에 다른 (독감) 바이러스가 유행하기도 하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독감에 한 번 걸렸다 하더라도 완치 후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의료기관별 독감 검사비는 심평원 누리집 또는 모바일 앱 '건강e음'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