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최근 국제 학술지에 발표된 연구에서 발효 대두 섭취가 노년층의 기억력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결과가 제시됐다. 이번 연구는 인지 기능이 정상인 고령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으로, 발효 대두가 뇌 건강을 돕는 식이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고령 인구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치매를 비롯한 인지 저하 질환의 예방이 중요한 사회적 과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연구진이 발표한 새로운 연구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발효 대두를 꾸준히 섭취한 노년층에서 기억력 점수가 유의미하게 향상됐다는 것이다.
국제 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에 게재된 이번 연구는 미국 로마린다 지역의 65세 이상 노인 61명을 대상으로 12주간 진행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Randomized Controlled Trial)이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는 발효 대두 분말(제품명 Q-Can Plus®)을, 다른 그룹에는 유청 단백질 기반의 위약을 하루 두 차례 섭취하도록 했다.
참가자들은 연구 기간 동안 평소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그대로 유지하도록 했으며, 인지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보조제나 약물은 사용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실험 전후로 기억력, 주의력, 언어력 등 다양한 인지 영역을 평가하는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발효 대두를 섭취한 그룹은 위약을 섭취한 그룹에 비해 ‘기억력 점수’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p = 0.041). 다만 전체적인 인지 기능이나 다른 영역에서는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70세 이상 폐경 여성에게서 기억력뿐 아니라 전반적인 인지 능력이 함께 향상되는 경향이 관찰됐다.
연구진은 “발효 대두 섭취군에서 기억력 향상 경향이 뚜렷했지만, 이번 연구는 소규모 단기 연구로 인과관계를 단정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더 많은 인원을 대상으로 한 장기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발효 대두는 일반 대두에 비해 체내 흡수율이 높은 ‘아이소플라본 아글리콘(aglycone)’을 함유하고 있으며, 항산화·항염증 작용이 강화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에서도 이러한 성분 변화가 기억력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시됐다.
전문가들은 “균형 잡힌 식습관 속에서 발효 대두와 같은 식물성 단백질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은 뇌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다만 특정 제품의 효능으로 일반화하기보다는 식습관 개선의 일환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는 발효 대두가 인지 기능이 정상인 노년층에서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보여준 예비적 근거로 평가된다. 연구진은 향후 더 큰 규모의 임상시험을 통해 발효 대두의 뇌 건강 효과를 추가로 검증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