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탄소 감축률 9%…그래프까지 '왜곡' 의혹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10-27 10:50:22 기사원문
  • -
  • +
  • 인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승래 의원(더불어민주당) 사진=고정화기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승래 의원(더불어민주당) 사진=고정화기자

(서울=국제뉴스) 고정화 기자 = 한국수출입은행이 ESG 경영을 내세우면서도 실제 실적은 기준 미달, 책임 회피, 수치 왜곡으로 점철된 것으로 드러났다.

장애인 고용, 중증장애인생산품 구매, 탄소 감축 등 핵심 지표 전반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2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승래 의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지난 10년간 단 한 번도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충족하지 못했고, 그 결과 총 13억 2천만 원의 법정부담금을 납부했다.

이는 유사업무 기관들과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중증장애인생산품 구매비율도 법정 기준 1%를 4년 연속 달성하지 못했으며, 2024년 기준 0.77%에 불과하다.

ESG 경영을 표방하는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사회적 약자와의 상생 의지가 사실상 부재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환경 부문에서도 탄소 감축 실적은 급락세다.

수출입은행의 감축률은 2021년 32.1%에서 2024년 9.1%까지 떨어졌다. 감축 실패뿐 아니라, 홈페이지에 게시된 탄소배출량 그래프가 실제 수치와 다르게 왜곡된 정황도 확인됐다.

2019년 배출량이 2018년보다 많음에도 그래프상에서는 오히려 낮게 표시돼, 감소 추세로 오인될 수 있는 시각자료를 사용한 것이다.

조승래 의원은 “수출입은행은 10년 넘게 장애인 고용 의무를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ESG 전문위원회는 설치만 명시돼 있을 뿐, 단 한 번도 운영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무 부서의 ESG 추진 현황을 상시 점검하고, 정책의 정합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위원회 활성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글자크기
  • +
  • -
  • 인쇄

포토 뉴스야

랭킹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