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8억 슈퍼컴퓨터 또 고장…기상 예보 ‘불안정’ 우려

[ 에너지데일리 ] / 기사승인 : 2025-10-16 15:35:03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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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데일리 조남준 기자] 국가기상슈퍼컴퓨터가 최근 또다시 고장을 일으켜 예보 시스템 안정성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5년간 8건의 스토리지 서버 고장이 발생했으며, 올해만 3건이 집중됐다. 지난해에는 냉동기 수리로 289일이 소요되기도 했다. 김주영 의원은 “슈퍼컴퓨터는 국민 안전을 지탱하는 ‘기후안전망’의 핵심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주영 의원(더불어민주당, 김포시갑)실이 16일 국가기상슈퍼컴퓨터센터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슈퍼컴퓨터 핵심 부품인 스토리지 서버 고장은 총 8건으로, 올해만 3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1999년 1호기를 시작으로 현재 2019년에 도입된 5호기를 운영 중이며, 국내 슈퍼컴퓨터 성능은 세계 TOP500 기준으로 2025년 6월 기준 세계 7위를 기록하고 있다. 슈퍼컴퓨터는 각국의 과학기술력과 기후 대응 역량을 상징하는 핵심 장비로, 최근 주요국 간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슈퍼컴퓨터 5호기는 2019년 7월 계약이 완료되고 2021년 6월 설치됐다. 설치 이후 발생한 장애 현황은 ▲2021년 디스크 교체 후 스토리지 장애 2건 ▲2022년 스토리지 서버 및 일부 계산 시스템 노드 문제 2건 ▲2024년 스토리지 서버 장애 1건 ▲2025년 9월까지 스토리지 서버 비정상 작동 3건 등 총 8건이다.



주요 설비에서도 잦은 고장이 발생했다. 2022년 냉동기 1호기 수리 기간은 11일이었으나, 2024년 냉동기 1호기 압축기 고장은 원제조사(미국) 수리로 289일이 소요됐다. 이 밖에 냉동기 2호기, 냉동기 4호기, 무정전전원장치(UPS) 등에서도 고장이 반복됐다. 기상청은 예비용 냉동기 전환과 UPS 병렬운영으로 슈퍼컴퓨터 운영에는 지장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제안요청서에 따르면, 고장 수리 비용은 유지보수 계약 범위 내에서 부담하며, 신고 접수 후 즉시 복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냉동기 1호기 수리 지연으로 위약금 3,368만 원이 국고로 처리되기도 했다.



국가기상슈퍼컴퓨터는 전 세계 기상 관측 자료를 기반으로 수치예보모델을 운영해 예보관과 관련 기관에 신속히 제공하는 핵심 인프라로, 장애 발생 시 기상정보 제공 지연과 예보 정확도 저하, 재난 대응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



김주영 의원은 “돌발적 폭우, 태풍, 이상기상이 늘어나는 지금, 예보 시스템의 안정성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기상청은 반복되는 장애 원인을 분석하고 안정적인 운영 체계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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