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국제뉴스) 고정화 기자 = 해양수산부가 “복구 완료”를 발표한 국가 핵심 시스템이 실제로는 11일간 접속 불가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복구는 했지만, 국민은 사용할 수 없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포털사이트 연동을 안 했기 때문이다.
2025년 9월 26일, 국정자원센터 화재로 해수부의 1등급 시스템인 해운항만물류정보시스템(PORT-MIS)이 마비됐다.
해수부는 10월 2일 “완전 복구”를 공식 발표하며 카드뉴스까지 게시했지만, 포털 검색 링크는 임시 복구 당시 주소 그대로였다.
결과적으로 국민은 10월 13일까지 해당 시스템에 접속할 수 없었다.
이 사실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정희용 의원(국민의힘)이 국정감사에서 직접 확인한 것으로, 해수부의 복구 발표가 형식적 쇼에 불과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정희용 의원은 “국가적 재난으로 국민이 불안해하던 명절 연휴에, 해수부는 복구 발표만 하고 실제 연결은 방치했다”며 “11일간 포털에서 ‘사이트에 연결할 수 없습니다’라는 오류만 떴다. 국민은 몰랐고, 해수부는 확인조차 안 했다”고 지적했다.
해수부는 25개 정보시스템 중 9개만 복구했다고 발표했지만, 복구율은 36%에 불과하며 나머지 16개는 여전히 복구 중이다.
특히 해운항만물류정보시스템은 선박 입출항, 항만시설 이용, 화물 반출입 등 항만 물류 전반을 처리하는 핵심 시스템으로, 단 하루만 멈춰도 물류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
해수부는 의원실 보좌관이 직접 통보한 이후에야 포털 연동 오류를 인지하고 수정했다.
국민 불편은 11일간 지속됐고, 행정은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전재수 해수부 장관은 “지휘책임은 제게 있다”며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