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가계대출 증가폭 1조원대로 ‘뚝’…6·27 규제 효과 본격화

[ 라온신문 ] / 기사승인 : 2025-10-16 13:55:0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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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6·27 대출 규제 여파로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폭이 1조원대 초반으로 급감했다.



주택거래 위축과 비(非)이사철 수요 둔화로 대출 증가세가 눈에 띄게 꺾이면서 올해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16일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1조 1000억원 늘었다. 전월(4조 7000억원) 대비 증감 폭이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으며, 지난해 9월(5조 4000억원)과 비교하면 5분의 1도 안 된다.



예금은행 기준으로는 2조원 증가(잔액 1170조 2000억원)해 8월(4조원 증가)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올해 6월 6조 2000억원까지 확대됐던 가계대출 증가폭은 6·27 대책 시행 직후 7월 2조 7000억원으로 줄었다가 8월 반등했지만 9월에 다시 크게 위축됐다.



대출 유형별로 보면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은 2조 5000억∼3조 6000억원 증가해 전월(5조 1000억원) 대비 둔화했다. 은행권은 3조 8000억원에서 2조 5000억원으로, 제2금융권은 1조 3000억원에서 1조 1000억원으로 증가 폭이 모두 축소됐다.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2조 4000억원 줄어들었다. 신용대출 한도 축소와 휴가철 이후 자금 수요 감소, 분기말 부실채권 매·상각 영향 등이 복합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이 2조원 늘었지만, 제2금융권에서는 9000억원 줄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상호금융·저축은행권의 대출 둔화가 두드러졌다. 보험사(-2000억원), 여신전문금융회사(-1조1000억원) 역시 감소 흐름을 이어갔다.



당국은 이번 감소세를 “6·27 대출 규제의 효과가 시차를 두고 본격화된 결과”로 평가했다. 주택 매매거래가 축소된 데다 전세자금 대출 수요가 적은 계절적 요인이 맞물리면서 신규 주담대가 줄었다는 게 금융위와 한은의 분석이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7∼8월 이사철 대비 전세 수요가 감소하면서 주담대 증가 폭이 줄었고, 신용대출은 한도 축소와 분기말 요인이 겹쳐 감소 전환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도권 거래량이 늘어난 것은 시차를 두고 주택구입대출 증가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10·15 부동산 대책의 실효성을 평가하기엔 아직 이르다”라고 덧붙였다.



금융위는 “현재 가계대출 증가세가 상당 부분 안정화됐지만, 부동산 시장 과열 조짐이 일부 지역에서 포착되고 있다”라며 “선제적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10·15 대출 수요 관리방안 시행에 맞춰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일선 영업점 대출 동향과 편법·불법 거래 사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출 규제가 시장에 조기에 안착할 수 있도록 점검 체계를 강화하고, 필요 시 추가 대응 조치를 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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