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술전형은 전체 대입에서 3% 정도를 차지하여, 교과전형이나 학생부종합전형에 비해 매우 적은 인원을 선발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교과성적으로도 합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경쟁률이 매우 높게 나타나는 전형이다.
특히, 가천대, 상명대, 삼육대, 수원대, 을지대 등에서 실시되는 교과형(약술형) 논술에 대한 인기가 뜨겁다. 올해에는 국민대가 교과형 논술을 신설하여 총 15개 대학에서 교과형(약술형) 논술이 실시된다.
■ ‘논술’인 듯 논술이 아닌 ‘교과/약술’ 시험
교과형(약술형)논술은 일반적인 논술과 달리 수능이나 학교 내신과 더 유사한 시험으로, 단답형 또는 단문형 서술 정도로 답을 작성하게 된다. 또한 EBS수능완성과 수능특강 등 연계 교재를 참고하여 출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능과 동시에 준비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교과형(약술형) 논술을 실시하는 15개 대학 중 10개 대학은 계열에 관계없이 국어와 수학 교과에서 문항을 출제한다. 그 외 한국공학대, 한국기술교대, 한국외대(글로벌), 홍익대(세종)은 수학에서만 출제하고, 고려대(세종)은 인문계열에서는 인문논술, 자연계열에서는 수리논술을 실시한다.

수학의 경우 대부분 수Ⅰ과 수Ⅱ에서 출제되고(국민대 및 고려대(세종) 자연계열은 미적분 포함), 국어는 대학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문학, 독서, 화법, 작문 등 수능 출제 범위와 유사하다.
■ 내신 5등급도 합격 가능
교과형(약술형)논술을 실시하는 대학들 중 가천대, 고려대(세종), 국민대, 삼육대, 한국기술교대, 한국외대(글로벌)는 교과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논술성적만으로 수험생을 선발한다. 나머지 대학들도 교과성적 반영 비율이 10~20%로 높지 않아(상명대, 서경대, 신한대, 홍익대(세종) 10%, 강남대, 수원대, 을지대, 한국공학대, 한신대 20%), 교과성적에 비해 논술성적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교과성적을 반영하는 경우에도 석차등급 간 점수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4~5등급으로도 충분히 지원 가능하다.
예를 들어 교과성적 반영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원대의 경우, 교과논술전형에서 교과성적을 20% 반영하여 200점으로 환산한다. 하지만 기본점수 150점을 부여하여, 교과성적 만점과 최하점의 실제 차이는 50점이다. 1~3등급대 학생들은 대체로 교과형(약술형) 논술 지원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 지원자풀은 주로 4등급부터라고 볼 수 있는데, 표를 보면 6등급까지는 등급 간 점수 차이가 크지 않다가 7등급에서 배점이 크게 벌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7등급 이하일 경우 논술시험으로 역전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의미로, 대부분의 합격자는 4~5등급 사이에 있는 학생들이라 할 수 있다.
교과를 반영하는 다른 대학들도 이와 유사하다. 또한, 교과를 반영하지 않고 선발한 가천대 2025학년도 논술전형 합격생의 교과성적 90%Cut 평균이 5.64등급이었다는 것도 참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교과형(약술형) 논술, 몇 점 받아야 하나?
그렇다면 교과형(약술형)논술에서 어느정도 성적을 받아야 합격할 수 있을까? 가천대 입시결과를 통해 살펴보면, 의예과를 제외한 일반학과는 90%Cut기준 평균점수는 150점 중 102.4점으로, 대략 15문항 중 10~11개 문항정도를 받으면 합격할 수 있다. 전년도에는 치위생학과가 78.5점으로 가장 논술성적이 낮았다. 삼육대의 경우 대략 8~10문항 정도를 받으면 합격이 가능했고, 보건관리학과가 평균 7.58문항으로 성적이 가장 낮았다.
이를 통해 보면, 대학별로 다르겠지만 대략 출제문항의 60~70%를 맞히면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 분석된다.
■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우선,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교과형(약술형) 논술 전형 방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앞서 살펴봤듯, 논술의 비중, 출제문항 수, 수능최저 적용 여부(가천대, 고려대(세종), 국민대, 삼육대, 한국외대(글로벌), 홍익대(세종) 수능최저 적용), 논술 실시 일정(상명대, 서경대, 을지대 수능 전 논술)등은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교과형(약술형) 논술은 대부분 EBS 수능교재에서 연계하여 출제가 되는데, 국어는 지문이나 작품를 연계하고, 수학은 수식과 숫자를 바꾸는 방식이다. 때문에 새로운 개념을 갑자기 묻지는 않는다. 국어의 경우 EBS 수능교재에 나온 지문을 분석하여, 핵심단어나 문장을 찾아 옮겨 적거나, 단문으로 서술하는 연습이 필요하고, 대학별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준비의 핵심이다. 수학은 가장 기본이 되는 정의, 공식 등의 개념정리를 하고, 개념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출문제를 풀어본 후 이를 간결하게 적을 수 있는 실전 답안 연습을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내신성적이 부족한 학생들도 수능과 병행하여 준비하면 수도권 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 이유로 교과형(약술형) 논술의 인기가 상당히 높다. 특히 올해에는 국민대가 교과형(약술형) 논술로 수험생을 모집하기 때문에 지원을 고려하는 학생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기존 일반논술에 비해 문제가 쉽고 준비방법도 어렵지 않다는 생각으로 무턱대고 지원해서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EBS 교재와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교과형(약술형) 논술에 적합한 답안작성 연습을 반복적으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