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바른 생활카드 NH농협카드 PBA-LPBA 채리티 챔피언십' LPBA 4강전에서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와 '당구 여제' 김민아(NH농협카드)가 각각 한지은(에스와이)과 전지연을 풀세트 접전 끝에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LPBA의 전통 강호들 간의 명승부가 예고됐다.

퍼펙트큐로 기선제압 후 '노련미'로 경기 마무리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공격력으로 '원조 유망주'의 부활을 알린 한지은과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의 대결은 마지막 세트까지 가는 치열한 명승부였다. 승부를 가른 것은 스롱 피아비의 기선제압과 노련미를 바탕으로 한 막판 집중력이었다.
스롱은 1세트(후공)부터 단숨에 11점을 쓸어 담는 '퍼펙트큐'를 달성하며 상대를 압도했다. 이어진 2세트 역시 12이닝까지 가는 접전 끝에 11:10으로 승리하며 손쉽게 경기를 마무리하는 듯했다.
하지만 '얼음공주' 한지은의 반격은 매서웠다. 3세트를 11:7(15이닝), 4세트를 11:6(11이닝)으로 연달아 가져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마지막 5세트, 두 선수는 엎치락뒤치락하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대결을 펼쳤다. 뒤지던 한지은이 7이닝째 하이런 6득점을 터트리며 9이닝까지 7:6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스롱 피아비는 10이닝째 결정적인 뱅크샷을 포함해 3점을 몰아치며 9:7로 경기를 다시 뒤집고 대역전극의 마침표를 찍었다.
특히 스롱은 이날 36.4%의 높은 성공률로 무려 8개의 뱅크샷을 꽂아 넣으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 결승 진출 자격을 스스로 증명했다.

'관록'으로 신데렐라 서사 마감시킨 김민아
또 다른 4강전, 전지연의 무명 돌풍을 잠재운 것은 '관록의' 김민아였다. 경기 내내 김민아의 우세 속에 펼쳐졌지만, 승부는 역시 풀세트까지 이어졌다.
1세트는 전지연이 3이닝부터 6이닝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11:9로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김민아는 1세트를 내준 것을 분풀이라도 하듯, 2세트에서 전지연을 단 1점에 묶고 7이닝 만에 11:1로 승리하며 빠르게 균형을 맞췄다.
3세트를 14이닝 난전 끝에 11:7로 가져가며 리드한 김민아는 4세트를 4:11로 다시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마지막 5세트에서 김민아의 노련함이 빛났다. 상대 전지연이 극심한 난조에 빠진 틈을 타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플레이로 9:0(11이닝) 완승을 거두며 대망의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LPBA '퀸'들의 자존심 대결, 누가 웃을까?

이로써 결승전은 2020-21시즌 나란히 프로에 데뷔한 동기이자 LPBA를 대표하는 두 여왕, 김민아와 스롱 피아비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통산 3회 우승에 빛나는 김민아는 지난 2023-24시즌 '크라운해태 LPBA 챔피언십' 우승 이후 약 1년 5개월 만의 우승컵에 도전한다. 반면, 통산 8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 2위를 자랑하는 스롱 피아비는 직전 2차 투어 우승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상대 전적은 스롱이 2패로 열세다. 공교롭게도 결승에서만 두 차례 만나 모두 김민아에 우승컵을 내줬다.
'뚝심'의 김민아가 오랜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지, 절정의 뱅크샷 감각을 자랑하는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가 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할지, 두 여왕의 자존심을 건 마지막 승부에 당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승상금 4000만원이 걸린 '올바른 생활카드 NH농협카드 PBA-LPBA 채리티 챔피언십' LPBA 결승전(7전4선승)은 10일(일)밤 10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