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농사도 물 전쟁"…경북도, 고온·가뭄 속 고추밭 수분관리 '경고'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07-28 23:56:10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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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국제뉴스) 김진태 기자 =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이 여름철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추 재배지의 철저한 토양 수분관리를 당부하고 나섰다.

(제공=경북도) 고추 일소피해과
(제공=경북도) 고추 일소피해과

토양 수분 부족은 생육장해를 유발할 뿐 아니라, 수확량과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고추는 천근성(淺根性) 작물로 뿌리가 얕게 분포하며, 토양 건조 시 수분 결핍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경북도 영양고추연구소가 발표한 ‘2025 고추 재배지 관수 현황 조사’에 따르면, 경북 고추 주산지(영양·안동·봉화·청송·의성) 노지 고추밭 중 관수 설비가 갖춰진 비율은 평균 35%에 그쳤다. 영양군이 53%로 가장 높았지만, 전반적인 확산 속도는 더딘 상황이다.

현재 농가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방법은 정식 전 이랑에 점적 테이프를 설치하고 비닐 멀칭을 하는 방식으로, 효율적인 수분 유지가 가능하다.

과학적 기준에 따르면, 고추의 적정 토양 수분장력은 –20kPa(퍼센트 수분함량 기준 약 60%)이며, 이를 하회할 경우 즉시 물을 공급해야 한다. 최근에는 토양 수분 센서와 자동 밸브를 연동한 스마트 관수 시스템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고추밭 수분 부족은 과실 하단이 썩는 배꼽썩음 증상과 햇볕에 데는 일소 피해로 이어진다. 연구소에 따르면 수분관리만으로도 배꼽썩음은 50%, 일소 피해는 80%까지 줄일 수 있다.

장길수 영양고추연구소장은 “기후변화로 인해 가뭄 피해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농가의 물관리 능력은 수확량을 좌우하는 핵심 경쟁력”이라며 “침수와 더불어 가뭄에도 철저히 대비해 고품질 고추 재배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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