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 폭염이 특히 심한 이유는 복합적인 요인들이 있다.
우선,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과 건조하고 뜨거운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에 동시에 자리 잡으면서 '열돔(heat dome)' 현상이 발생하여 열이 갇히고 빠져나가지 못하게 한다.
특히 서쪽 지역인 서울은 이러한 고기압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기 쉽다.
두번째는 푄 현상이다. 남동풍 계열의 바람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건조하고 뜨거운 기류로 바뀌어 서울을 포함한 서쪽 지역으로 유입되는 푄 현상도 폭염을 가중시킨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폭염의 빈도와 강도, 지속 시간이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서울 또한 이러한 기후 변화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여름이 점점 길어지고 폭염일수와 열대야 일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세번째, 도시 열섬현상이다. 서울은 고층 빌딩, 아스팔트, 콘크리트 등으로 뒤덮인 고밀도 도시다. 이러한 인공 구조물들은 낮 동안 태양열을 흡수하고 밤에 다시 방출하여 도시의 온도를 주변 교외 지역보다 훨씬 높게 만다.
도심은 녹지가 부족하여 식물의 증산작용을 통한 기온 조절 효과가 미미하다.
더불어 폭염 시 에어컨 사용이 급증하면서 실외기에서 배출되는 뜨거운 공기가 도시의 온도를 더욱 높이는 악순환을 유발한다.
또, 높은 인구 밀도로 인해 발생하는 인공열도 도시의 온도를 상승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네번째는 서울은 내륙에 위치하여 해양의 영향을 덜 받고, 분지 지형의 특성상 뜨거운 공기가 정체되기 쉬운 환경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서울의 폭염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으며, 특히 열대야 현상으로 인해 밤에도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 시민들의 건강과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