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의 본질을 묻다, 포티파이 문우리 대표 인터뷰

[ 사례뉴스 ] / 기사승인 : 2025-07-21 02:42:55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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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티파이(40Fy)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잠재력을 끌어내는 기술 기반 접근법인 ‘피플테크(People-tech)’를 중심에 두고 성장해온 조직문화 혁신 기업이다. 초기에는 일반 소비자를 위한 B2C 심리 서비스 ‘마인들링’으로 출발했지만, 사용자 중 80% 이상이 직장인이라는 점을 확인하면서 ‘직장에서 겪는 정서적 어려움’이라는 본질적인 문제에 집중하게 되었다.



그 흐름 속에서 리더를 위한 심리 코칭 솔루션 ‘업피플(UpPeople)’이 탄생했다. 업피플은 “건강한 정신을 가진 리더가 위기 상황에서도 강한 힘을 발휘한다”는 철학 아래, 자기 이해와 실무 경험, 강점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 중심 코칭으로 리더 각자의 가능성을 회복하도록 돕는다.



포티파이는 이 솔루션을 바탕으로 기업들이 ‘개인의 성장’과 ‘다름의 수용’을 실현하고, 궁극적으로 조직 전체가 건강한 문화로 전환되는 과정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포티파이 문우리 대표를 만나 리더십의 본질과 조직의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포티파이 문우리 대표[포티파이 제공]
포티파이 문우리 대표[포티파이 제공]




코칭은 가능성을 여는 도구



문 대표는 코칭을 “마이너스에서 제로로, 제로에서 플러스로 가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컨설팅이 문제를 진단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방식이라면, 코칭은 자기 이해 중심의 여정이다. 질문을 통해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리더는 자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타인의 강점까지 인식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



이러한 코칭 철학은 일하는 방식과 사람 사이의 기준을 정리하는 데에도 유효하다. 문 대표는 실제 코칭 경험 중 인상 깊었던 사례로 ‘가족 공동 창업자’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격식 없는 관계이기 때문에 공식적인 소통과 일하는 방식에 오히려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다. “관계가 가까울수록 오히려 일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하기 어렵습니다. 만약 사적인 갈등이 생기면 팀 전체가 눈치를 보게 되는 상황도 생기죠. 이런 사례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이들은 코칭을 통해 ‘프로로서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라는 기준을 재정립했고 리더십의 경계가 선명해지면서 조직 분위기도 안정되기 시작했다. 문 대표는 이 사례를 통해 자기 이해에서 출발한 코칭이 리더 간 합의와 조직 전반의 긍정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포티파이 문우리 대표[포티파이 제공]
포티파이 문우리 대표[포티파이 제공]




데이터를 통해 문제를 구체화하다



업피플은 심리 데이터를 기반으로 리더의 현재 상태와 행동 패턴을 구조적으로 진단한다. 첫째, 컨디션(업무 몰입도, 번아웃 여부 등)을 점검하고, 둘째, 성향·가치관·강점 등의 심리 특성을 분석한다. 마지막으로 ‘자기 이해-자기 관리-타인 이해-타인 관리’의 4단계 리더십 행동을 다면 평가 방식으로 점검한다.



이러한 진단은 단지 개인 분석에 그치지 않는다. 조직의 정서적 분위기를 읽는 HR 인터뷰와 정성적 데이터 분석이 병행되며, 조직 차원의 무의식적 문화까지 파악해낸다. 이 분석 결과는 코칭의 초점을 설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리더의 구체적인 실행 전략으로 이어진다.




포티파이 업피플 서비스[포티파이 제공]
포티파이 업피플 서비스[포티파이 제공]




좋은 사람에서 ‘좋은 리더’로



포티파이는 리더들과의 코칭 과정에서 “사람이 제일 어렵다”는 고백을 자주 듣는다. 신임 리더는 실무 영역에서 어려움을 호소하지만, 중간관리자나 대기업 리더는 관계, 감정 조율, 소통의 어려움을 더 깊이 마주한다. 특히 중간관리자들은 ‘성과는 내야 하지만 굳이 사람까지 챙겨야 하나’는 회피 심리를 지닌 경우가 많고, 이것이 곧 ‘리더 포비아’로 이어지기도 한다.



문우리 대표는 이런 회피를 ‘좋은 사람’으로 남고자 하는 욕구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쓴소리를 못하는 리더들은 갈등을 피하고 싶어 중요한 말조차 하지 않게 됩니다. 하지만 그 회피가 오히려 리더십을 약화시키죠.”




문우리 대표가 까르띠에 여성 창업 이니셔티브 시상식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포티파이 제공]
문우리 대표가 까르띠에 여성 창업 이니셔티브 시상식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포티파이 제공]




업피플의 시뮬레이션 기반 코칭은 이러한 회피 심리를 자각하게 하고, 실제 상황을 연습하며 ‘말할 수 있는 용기’를 회복하도록 돕는다. 리더는 이 과정을 통해 피드백을 회피하는 사람이 아니라, 명확한 기준과 책임감을 갖고 구성원과 소통하는 ‘좋은 리더’로 전환된다.



포티파이는 이처럼 리더 개인의 문제를 단순한 성향 문제가 아닌 조직 문화의 긴장 요인으로 본다. 회피로 인한 리더십 부재가 조직에 번지기 전에, 기준을 재정의하고 문화적으로 리더십이 안착되도록 워크숍과 후속 코칭을 함께 설계한다. 개인의 변화가 지속되기 위해선 그것이 조직의 언어로 번역되는 구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포티파이의 코칭 철학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아기유니콘 선정[포티파이 제공]
중소벤처기업부 아기유니콘 선정[포티파이 제공]




AI로 확장된 리더십 코칭



포티파이는 최근 코칭 시스템에 AI를 도입하며 코칭의 효율성과 확장성을 높이고 있다. AI는 진단 보고서 작성, 조직 정서 분석, 코치 매칭과 같은 반복적인 업무를 담당하고, 사람은 깊이 있는 감정 탐색과 관계 중심의 코칭에 집중하는 구조를 만들어간다. 특히 ‘코치 매칭’ 기능은 사용자의 성향과 고민 유형에 따라 최적의 코치를 추천하고, 그 추천 근거까지 제공하여 신뢰도를 높인다.



이러한 시스템은 코칭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비용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식이다. 궁극적으로는 리더뿐만 아니라 팀원까지 포함하는 ‘조직 전체 코칭’ 모델로 진화하고 있으며, B2C 시장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열어가고 있다.



업피플의 코칭 프로세스는 ‘리더십 프로파일링 – AI 기반 코치 매칭 – 목표 설정 – 정기 코칭 세션 – 보고서 및 피드백 제공’의 단계로 진행된다. 전담 매니저와 전문 코치가 함께 운영하며, 코칭 이후에는 HR 부서와 연계해 조직 차원의 후속 조치까지 설계한다.




포티파이 단체사진[포티파이 제공]
포티파이 단체사진[포티파이 제공]




문 대표는 “코치풀은 심리상담사, 조직개발 전문가, 전직 HR 임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조직의 특성과 상황에 맞춘 코칭을 제공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92%의 리더가 자기 객관화와 자기관리 점수가 향상되었고, 팀 매니지먼트가 향상된 리더는 88%에 달했다는 결과를 얻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리더 한 명의 변화가 조직 전체를 바꾼다



“겉으로는 다들 멀쩡해 보여도, 알고 보면 안 힘든 데가 없습니다.” 문 대표는 언더백(100인 이하) 기업의 리더를 ‘올라운드 플레이어’에 비유했다. 시스템과 인력이 모두 부족한 상황에서 리더 혼자 팀 전체를 이끌어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 대표는 이 시기를 ‘고난’보다는 ‘기회’로 봤다. “대기업은 리더 몇 명이 변해도 조직 전체가 바뀌지 않지만, 언더백은 다릅니다. 한 두 명의 변화만으로도 전사적인 변화가 가능하죠. 가장 어렵기에 가장 변화시킬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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