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사 노무진’ 정경호가 간호사 유령에 빙의했다.
6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무진’(극본 김보통 유승희, 연출 임순례 이한준) 3회에서는 두 번째 유령 의뢰인을 만나는 노무진(정경호)의 모습이 그려졌다. 무진은 의료사고 누명을 덮어쓰고 죽은 신입 간호사의 억울한 심정을 빙의를 통해 온몸으로 느끼면서, 앞으로 이 사건에 무진이 얼마나 진심을 다하게 될지 변화를 기대하게 했다.
이날 방송은 무진이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한 근로계약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알게 되면서 시작됐다.
노후화된 전봇대에서 감전사고를 당한 무진은 또 죽을 고비에서 보살(탕준상)을 만났다. 뒤늦게 6개월+24시간 근무가 명시된 계약기간을 확인한 무진은 “불공정 계약에 사기다”라며 항의했다. 게다가 한자로 쓰여진 깨알 같은 특약사항은 제대로 읽지도 못했는데, 보살은 또 의문만 남긴 채 사라졌다.
다시 살아난 무진에게 간호사복을 입은 유령 조은영(황보름별)이 찾아왔다. 빙의가 된 무진의 눈빛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무진은 여자처럼 속눈썹을 올리고 옆머리를 넘기는 이상 행동을 보이는가 하면, 싸늘한 얼굴로 “병원으로 가자, 복수하러”라고 말해 섬뜩함을 자아냈다. 병원이 보이자 무진은 갑자기 발작을 했고, 처제 희주의 등에 업혀 응급실로 실려갔다.
빙의된 무진이 병원에 복수하러 가자고 한 이유는 이곳에서 은영이 억울하게 죽었기 때문이었다. 무진은 진찰을 하러 온 의사 박현우(신주협)의 멱살을 쥔 채 “난 네가 시킨 대로 했을 뿐인데. 나한테 왜 그랬어”라고 분노했다. 현우는 무진의 얼굴에서 죽은 은영의 얼굴을 떠올리며 두려움에 떨었다. 복수심에 불타오른 은영의 한마디 한마디가 무진의 입을 통해 전해졌고, 결국 병원에서 난동을 부린 무진은 쫓겨났다.
희주와 견우는 빙의에서 풀린 무진을 데리고 ‘퇴마 코스’를 다녔다. 무당, 신부, 스님을 차례로 만나 유령을 떼 달라고 했지만 소용없었다. 찝찝한 상태로 무진의 고민은 깊어졌다. 빙의될 때 본 단편적 기억만 있을 뿐, 은영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때 보살이 나타나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보살은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그 심정을 어떻게 알겠어”라고 말하며 또 무진을 빙의시켰고, 무진은 은영의 억울함과 고통, 분노, 슬픔을 체감했다.
신입 간호사인 은영은 쉴 틈 없는 과도한 업무에 선배 간호사 이서정(옥자연)의 타박에 힘들어했고, 의료사고 누명까지 쓰면서 생을 마감한 것이었다. 의사인 현우는 자신의 실수를 은영에게 뒤집어씌웠고, 선배 간호사 서정은 은영에게 일을 복잡하게 만들지 말라면서 진실을 덮었다.
은영이 옥상에서 떨어지던 순간, 무진도 같은 감정을 공유하며 눈물을 흘렸다. 추락하던 무진이 눈을 뜬 곳은 보살의 공간이었다.
무진은 보살에게 대들면서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고, 보살은 “그건 알아서 해야지. 노무사잖아? 내가 봤을 땐 넌 이 일이 적성에 아주 잘 맞는 것 같다”라고 약올리듯 칭찬했다. 무진을 쥐락펴락하던 보살이 무언가를 알려주려 할 때, 갑자기 강렬한 진동과 함께 공간이 흔들렸다. 겁에 질린 무진의 모습이 3회 엔딩을 장식하며 긴장감이 치솟았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노무사 노무진’ 3회 시청률은 전회 대비 상승해 수도권 4.3%, 전국 3.9%를 기록했다.
최고 시청률은 7.2%까지 올랐다. 최고의 1분을 장식한 장면은 무진의 몸에 붙은 유령을 떼 내기 위해 부적을 사들이는 고견우(차학연)와 기도를 드리는 나희주(설인아), 그리고 염주 어플을 몰래 돌리는 무진의 모습이 그려진 쿠키 영상이었다.
MBC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무진’ 4회는 7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