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식물성 식품의 확산이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용 창출을 비롯해 국내총생산(GDP) 증가, 세수 확대, 노동 소득 향상 등 다양한 부문에서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비영리단체 파우날리틱스(Faunalytics)의 의뢰로 연구기관 BW리서치 파트너십(BW Research Partnership)이 진행한 이번 연구는 2040년까지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식물성 식품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예측했다.
연구진은 식물성 식품 시장의 점유율에 따라 △정체 △완만한 성장 △대폭 성장 등 세 가지 가상 시나리오를 설정해 분석했다. 그 결과, 식물성 식품 소비가 소폭 증가하는 경우에도 고용 등 경제지표가 개선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완만한 성장 시나리오에서는 수천 개의 신규 일자리가, 대폭 성장 시에는 수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대폭 성장 시 고용률은 현재보다 3% 이상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GDP와 세수, 노동 소득 역시 증가세를 보였다. 완만한 성장 시 GDP는 0.3%, 세수는 0.2%, 노동 소득은 0.4%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고, 대폭 성장 시에는 각각 4%, 2%, 4%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는 식물성 식품 시스템이 ‘제로섬 게임’이 아닌 상생 가능한 구조임을 시사한다”며 “정책적 지원과 산업 투자, 혁신이 병행될 경우 상당한 경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로 이러한 효과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식물성 식품이 동물성 식품을 실질적으로 대체하는 수준까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농업과 식품 산업은 2022년 기준 약 2,200만 개의 일자리와 연결돼 있는 핵심 산업이다. 식물성 식품 중심으로의 전환은 식품 공급망 전반에 걸쳐 큰 구조적 변화를 수반할 수 있다.
연구진은 향후 보다 정밀한 분석을 위해 △지역별 경제 영향 △글로벌 무역 변화 △축산업 기반 산업의 일자리 손실 대응 방안 등이 포함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우날리틱스의 연구원 잭 울더크(Zach Wulderk)는 “식물성 식품 전환은 지속 가능한 소비를 이끄는 동시에 경제 전반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특히 동물성 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을 위한 재교육과 지역사회 지원 정책이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