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찬과 NC 다이노스의 동행 여부는 해가 지나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2007년 1차 지명으로 두산 베어스의 부름을 받은 이용찬은 경험이 풍부한 우완투수다. 2021시즌부터 NC에서 활동했으며, 올해까지 통산 557경기(1052.2이닝)에서 64승 69패 173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85를 써냈다. 선발과 마무리 모두 경험이 있으며, 두산 시절이던 2009년에는 2패 평균자책점 4.20과 더불어 26세이브를 수확, 구원왕에 오르기도 했다.
NC에서도 주로 마무리로 활약한 이용찬이다. 2021시즌 39경기(37이닝)에 나서 1승 3패 16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2.19를 찍었다. 2022시즌 성적표도 59경기(60.2이닝) 출전에 3승 3패 22세이브 평균자책점 2.08로 훌륭했으며, 2023년에도 60경기(61이닝)에 출격해 4승 4패 29세이브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 제 몫을 해냈다.
하지만 올해에는 좋지 못했다. 여느 때처럼 클로저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갈수록 힘이 부치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막판에는 중간 계투로 밀리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후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FA) 시장에 나온 이용찬.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총 20명이었으며, 이중 현재까지 15명이 원소속 구단과 재계약하거나 새 둥지를 찾아 떠났다. 이제는 이용찬을 포함해 5명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FA 계약에 정해진 마감 시한은 없지만, 구단들은 일반적으로 스프링캠프 시작 전 선수단 구성을 마친다. 이용찬도 계약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사정이 녹록치 않다. 이용찬은 이번 FA 시장에서 B등급이다. NC를 제외한 타 구단들이 그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보상금에 더해 보호선수 25인 외 1명을 내줘야 한다. 이용찬의 잔류 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리는 이유다.
앞서 내부 FA 좌완 임정호를 잔류시킨 NC 역시 이용찬을 잡고픈 마음이 있다. 올 시즌 다소 부진했지만,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며, 여전히 투수진에 큰 힘을 보탤 수 있는 까닭이다. 이호준 감독은 이용찬이 잔류할 경우 선발 자원으로 쓸 생각도 하고 있다. MK스포츠 취재에 따르면 NC는 이용찬에게 어느 정도 합당한 수준의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기자와 전화 통화를 가진 NC 고위 관계자도 “이용찬 측과 몇 차례 대화를 했다”며 “우리가 생각하는 적정선에서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다만 계약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서로의 입장 차가 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서로의 조건 차이가 있어서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선수 측에서 조금 더 고민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결국 이용찬의 잔류 여부는 해를 넘겨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NC 관계자는 “올해 안에 (계약 성사가) 안 될것 같다”며 “우리는 (이용찬이) 당연히 남으면 좋다. 그러나 오버 페이는 어렵다. 구단 사정도 그렇고 생각하는 적정선이 있다. 적정한 수준에서 계약이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과연 이용찬은 2025시즌에도 NC 유니폼을 입고 활약할 수 있을까.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