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는 1일 보도자료를 통해 가장 화두에 올랐던 10차 회의록을 공개했다.
해당 회의록은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의 사임 전 마지막 회의로 감독 후보군 17인 중 최종 5인으로 추리는 과정이 담겨 있다.
당시 정행성 전 위원장을 비롯해 이영진, 윤덕여, 윤정환, 박주호, 이미연, 고정운, 소명원, 전경준, 이상기 등 전 전강위원들과 김대업 본부장이 참석했다.
10차 회의는 9차 회의에서 분석했던 감독 후보 12인과 추가로 접수된 5인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고, 위원들은 한 명 한 명 순위를 메기는 방식 고수하다 최종 후보 5인을 추려 정해성 전 위원장에게 이를 일임했다.
10차 회의록까지는 이미 어느 정도 대중에 공개됐다. 이임생 이사가 지난 7월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을 날짜까지 짚으며 일일이 소개했기 때문. 당시 10차 회의를 통해 17인의 감독 후보군과 최종 5인 최종 후보군이 추려진 것이 드러난 바 있다.
가장 화두는 11차 회의록이다. 정해성 전 위원장 사임 후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권한을 받는 과정이 담긴 내용을 비롯해 홍명보 감독을 최종 선임하는 과정에 대한 의혹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4일 국회 문화체육위원회 현안 질의에서도 해당 내용에 대한 질문이 이어진 바 있다. 당시 홍명보 감독은 감독 선임 과정의 공평성을 두고 “전강위가 나를 1순위로 올려둬서 감독을 수락했다. 내가 2,3순위였다면 감독직을 수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불공정하거나 특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경험을 짚으며 “과거 김판곤 전 위원장과 함께 일했을 때도 이 과정이 불공정하거나 누구한테 특혜를 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10차 회의에서 전강위의 역할이 끝난 것이다. 최종 후보로 3인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임생 이사의 역할을 순차적으로 후보자들을 만나는 것이다. 김판곤 전 위원장 때도 최종 후보 4~5명을 올려놨었고, 결과적으로 4번 후보자였던 파울루 벤투 감독이 선임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정강위 회의였던 11차 회의에 대한 착오를 인정했다. 홍명보 감독은 “그동안 회의록을 보진 못했는데 여기서 회의록을 보고 듣게 됐다. 개인적으로 10차 회의까지 문제가 없었다고 본다. 다만 11차 회의에서 행정적인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전강위원장을 교체하면서 임명장 수여와 같은 행정적인 절차가 없었다는 걸 인정할 수 있을 듯하다”라고 했다.
이후 홍명보 감독은 지난달 30일 서울시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4차전 26인 소집 명단 발표에서도 해당 내용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날 자리에서 홍명보 감독은 다소 억울함을 표명했다. 홍명보 감독은 “저 역시 답답하다. 국회에서 여러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결과적으로 그러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억울한 부분도 있었다”라며 “국회에서 제가 이전에 들었던 내용들과는 다소 다른 부분들이 있었다. 그동안 협회 안에 있었던 것이 아니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으나 협회에서 전체적인 회의록을 공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그게 안 된다면 가장 쟁점이었던 10차 회의록을 언론에 공개해 평가받고 투명하게 검증을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이 든다”라고 호소했다.
이후 대한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의 바람대로 곧바로 10차 회의록을 하루 만에 공개했다. 전강위원들은 토론 끝에 최종 후보 5인을 추렸고, 홍명보 감독이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가운데 정해성 전 위원장에게 이를 위임한 것이 드러났다.
다만, 정해성 전 위원장의 사퇴 후 이임생 이사가 주관한 11차 회. 이임생 이사에 대한 임명장, 최종 3인 후보 압축 및 면접 과정에 대한 내용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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