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좌투좌타 1루수 자원 르윈 디아스와 계약을 앞두고 있다.
디아스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미국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 뛴 적이 있으며, 올해는 멕시칸리그 디아블로스 로호스 델 멕시코에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112경기 타율 0.181 58안타 13홈런 27타점 30득점. 올 시즌에는 75경기 타율 0.376 101안타 19홈런 77타점 52득점으로 활약했다.
삼성은 데이비드 맥키넌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72경기 타율 0.294 80안타 4홈런 36타점 28득점을 기록했다. 준수한 성적이지만 기대했던 장타가 터지지 않았다. 후반기 시작에 앞서 맥키넌을 보내고 루벤 카데나스를 데려왔다.
카데나스가 오자마자 좋은 모습을 보였다. 7월 20일과 21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시원한 홈런쇼를 펼쳤다. 20일에는 비거리 140m에 달하는 대형 홈런을, 21일에는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상대로 역전 끝내기 투런홈런으로 삼성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그리고 6일 일이 터졌다. 대구 한화 이글스전. 8회 대타로 나선 카데나스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럴 수 있다. 그런데 9회초 수비에서 안일한 산책 수비로 단타가 아닌 2루타 장타를 허용했고, 박진만 감독은 바로 카데나스를 뺐다. 다음 날 2군으로 내려갔다. 기다렸지만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결국 삼성은 카데나스와 동행 대신 새 외인을 데려오기로 결정했고, 그 주인공은 디아스가 되었다. 큰 틀에서 입단 계약은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 공식 발표는 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취업비자 발급 문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KBO 규정상 8월 15일까지 외인 교체 작업을 마무리해야 포스트시즌에 출전할 수 있다. 15일을 넘기면 디아스를 데려온다고 하더라도 가을야구 무대에서는 활용할 수 없다. 빠르게 작업을 마무리 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지만, 마무리되지 않았기에 삼성 측도 공식 입장을 내놓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행히 국내 타자들이 힘을 내준 덕분에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10경기 6승 4패며, 2위 LG 트윈스와는 1.5경기 차, 1위 KIA 타이거즈와는 5.5경기 차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려면 외국인 타자의 존재와 힘이 필요하다.
과연 8월 15일까지 모든 작업을 끝낼 수 있을까.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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