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경쟁력 있는데 은퇴 못박지 않겠다"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07-16 08:49: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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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군단 리빙 레전드’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가 후반기 들어 베테랑다운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 시리즈에선 팀 위닝 시리즈를 이끄는 결정적인 홈런 두 방으로 여전히 녹슬지 않은 방망이를 선보였다. 한국시리즈 냄새라도 맡고 싶은 강민호는 자신의 은퇴 시기를 못 박지 않겠다고 밝혔다.

강민호는 올 시즌 8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3/ 68안타/ 8홈런/ 41타점/ 출루율 0.373/ 장타율 0.435를 기록했다. 전반기(타율 0.270) 동안 타격감이 다소 침체했던 강민호는 후반기 들어 5경기 타율 0.588/ 10안타/ 3홈런/ 9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강민호는 7월 1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8회 초 대타로 나와 바뀐 투수 박치국의 초구를 통타해 쐐기 2점 홈런을 때렸다. 이어 14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강민호는 바뀐 투수 이영하의 초구를 노려 역전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상대 벤치에서 앞선 타자 구자욱을 거른 뒤 나왔던 홈런이라 더 의미가 있었다.









강민호는 14일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나 “전반기 때 너무 못했으니까 후반기에선 안 풀렸던 부분이 잘 풀리고 있다고 본다. 타격감이 안 좋을 때는 초구에 방망이가 안 나가는데 최근 타격감이 좋다 보니까 초구에도 공격적인 스윙이 나온다. 오늘은 변화구도 어느 정도 생각하고 있었기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강민호는 다른 팀 소속이지만, 여전히 리그 정상급 4번 타자로 활약 중인 최형우(KIA 타이거즈)를 향한 존경심을 내비쳤다. 그만큼 베테랑 타자로서 가치를 함께 보여줄 수 있다는 건 강민호에게도 뜻깊은 장면이었다.

강민호는 “(최)형우 형이 지금 보여주는 경기력도 후배로서 너무 감동적이더라. 형우 형이 몇 년 전 힘들어할 때 ‘지금 옷 벗지 말고 더 오랫동안 야구장에서 함께 있어 보자’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베테랑 선수들의 욕심이라고도 하는데 우리가 오랫동안 있으면 후배들도 유니폼을 입을 시간이 더 길어진다고 생각한다. 물론 경쟁력이 없다면 모르겠지만, 경쟁력이 있는데 굳이 은퇴 시기를 못 박을 이유는 없다고 본다”라며 강조했다.

강민호는 21년 프로 생활 가운데 단 한 번도 한국시리즈에 출전하지 못했다. 선수 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한국시리즈 냄새라도 맡는 것이 강민호에게 간절하다.

강민호는 “이제 선수 생활이 많이 남지 않았기에 개인적으로 한국시리즈 냄새라도 맡고 싶다(웃음). 3년 전과 비교하면 어린 친구들의 활약상 덕분에 더 많이 이기는 듯싶다. 전반기 때는 어린 친구들이 해줬으니까 후반기 때는 나를 포함한 베테랑 선수들이 더 도와주고 싶다”라며 “진짜 순위 싸움은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여름이라고 생각한다. 외국인 타자 없이 잘 버텼는데 새로운 친구가 온다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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