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기대 이상으로 잘 나와”…류현진 개막전 패배에도 걱정하지 않은 최원호 감독 [MK현장]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03-29 17:43: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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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구속이 기대 이상으로 잘 나왔다.”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은 류현진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최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이강철 감독의 KT 위즈와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경기를 치른다.





이번 일전은 류현진의 선발 등판이자 한화의 홈 개막전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006년 프로에 데뷔해 2012년까지 KBO리그 190경기(1269이닝)에서 98승 52패 1세이브 1238탈삼진 평균자책점 2.80을 써냈고,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LA 다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거치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186경기(1055.1이닝)에 출격해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한 류현진은 명실상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다.

이후 류현진은 올해 초 국내 복귀를 선택했지만, 시작은 좋지 못했다. 지난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개막전에서 3.2이닝 6피안타 3볼넷 5실점 2자책점을 기록했다. 한화가 해당 경기에서 2-8로 패함에 따라 류현진은 KBO 통산 53패째를 떠안았다.

이후 절치부심한 그는 이날 KBO 복귀 첫 승이자 통산 99번째 승리를 정조준하고 있다.

경기 전 만난 사령탑은 류현진에 대해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최원호 감독은 “류현진에게 제일 걱정했던 것은 구속이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 나왔다”며 “원래 제구가 없던 투수도 아니었다. 상황에 따라 잡히는 부분이다. 몸만 안 아프면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참고로 23일 잠실 LG전에서 류현진의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측정됐다.

그러면서 최 감독은 “(오늘 류현진의 투구 수는) 100구 안팎”이라며 “좋으면 100개 가까이 던질 것이다. 100개는 안 넘기려 한다”고 덧붙였다.



아직 류현진이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이미 ‘류현진 효과’를 체감하고 있는 한화다. 개막전 패배 이후 펠릭스 페냐(LG 상대 6.2이닝 6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2실점)-김민우(SSG 랜더스 상대 5이닝 2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리카르도 산체스(SSG 상대 5.2이닝 3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1실점)-문동주(SSG 상대 5이닝 6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2실점) 등 선발 자원들의 활약을 앞세워 4연승을 달리고 있다.

최원호 감독은 류현진이 패하고 나머지 선발 투수들이 모두 승리하는 생각을 해 봤냐는 질문에 “그런 상상을 해보지 못했다”며 웃은 뒤 “다른 선수들이 류현진 오면서 직, 간접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는 것 같다. 위기감을 느끼는 선수들도 있었고, 전체적으로 같이 좋아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 감독은 “아무래도 안치홍, 김강민, 이재원에 이어 류현진이 오며 투수, 야수 쪽에서 대체 불가 급의 선수들이 생겼다. 누구 하나가 특별하게 분위기를 휘어잡는다기보다는 자연스레 팀 분위기가 잡혀가는 그런 것을 느끼고 있다”고 흐뭇해했다.

계속해서 최 감독은 “선수들도 전력을 평가하면서 어느 정도 기대하게 된다. 쉽지 않다 이럴 때가 있고, 올해는 좀 괜찮겠다 할 때가 있다. 그런 부분에서 기대 심리가 조금 더 올라간 것 같다”고 전했다.

한화는 이날 투수 류현진과 더불어 문현빈(2루수)-요나단 페라자(우익수)-채은성(1루수)-노시환(3루수)-안치홍(지명타자)-임종찬(중견수)-하주석(유격수)-이재원(포수)-정은원(좌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포수로 이재원이 나선 것이 눈에 띈다.

최원호 감독은 “(최)재훈이가 인천에서 3경기 연속 출전을 했다. 이동도 있어서 오늘은 (이)재원이로 스타트하게 됐다. 아무래도 포수라는 포지션이 풀로 나가기 쉽지 않다. 어차피 (류)현진이도 재원이와 합을 맞춰봐야 한다”며 “연습 때도 번갈아가며 포수를 봤다. 한 명의 포수가 한 명의 공만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류현진의 등판 영향인지 이날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오후 4시 36분에 12,000석 전석 매진됐다. 김승연 한화 회장도 이번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대전=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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