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 등판을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상대 1번 중견수로 나온 이정후에 관한 생각을 전했다.
“내 생각에 첫 타석은 약간 긴장한 모습이었다”며 말문을 연 다르빗슈는 “그다음부터는 자신의 게임을 하는 모습이었다. 대부분의 승부에서 자신의 원하는 것을 할 수 있었다”며 이정후와 승부를 복기했다.
이정후는 1회 첫 타석 루킹삼진으로 물러났지만, 3회에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1루수 직선타구 아웃으로 물러났고 5회에는 중견수 안타를 기록했다.
다르빗슈는 “그렇기에 그는 좋은 타자라고 생각한다”며 이정후에 관한 생각을 전했다.
다르빗슈는 그때가 생각났는지를 묻는 말에 “그때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오늘은 팀의 첫 번째 홈경기로서 샌프란시스코를 상대한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내 마음속에 있는 생각의 전부였다. 다른 것들은 생각하지 않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정후의 생각도 비슷했다.
이정후는 경기전 가진 인터뷰에서 “(WBC는) 오래전 일이다.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 그때 안타를 쳤다고 오늘 칠 거라는 보장도 없다”며 1년 전 기억을 지우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다르빗슈는 5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팀의 6-4 승리에 일조했다.
그는 “지난 시즌에는 이런 경기가 많이 없었던 거 같다. 그렇기에 홈에서 첫 경기에서 이런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도 팀에게도 많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날 승리의 의미에 대해 말했다.
3회 닉 아메드의 땅볼 타구가 3루수 옆을 빠져나가며 실점으로 이어진 것에 대해서는 질문한 기자에게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 방법을 좀 알려달라”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홈구장 분위기에 관한 생각도 전했다. “이런 팬분들 앞에서 경기할 수 있어 행운”이라며 경기장을 가득 메워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도 전했다.
7회 등판해 아웃 5개를 잡으며 승리투수가 된 마쓰이 유키에 대해서도 칭찬했다. “우선 이곳에 와서 정말 행복해 보인다. 동료들도 그에게 잘해주고 있다. 그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샌디에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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