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축구선발팀, 일본대학선발팀에게 홈 2년 연속 쓴맛...23회 덴소컵 폐막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4-03-27 04:44:14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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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축구선발팀 박재성이 24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23회 덴소컵 한일대학축구정기전'에서 공중불 경합을 하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한국대학축구선발팀 박재성이 24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23회 덴소컵 한일대학축구정기전'에서 공중불 경합을 하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안양=국제뉴스) 김병용 기자 = 한국대학축구선발팀이 작년에 홈 무패행진이 깨진 후 2년 연속 일본대학축구선발팀에게 쓰라린 쓴맛을 맛봤다.

지난 시즌 한남대를 이끌며 한국대학축구 첫 4관왕 위업을 달성한 박규선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며 한국대학축구 진가를 보여줄 것으로 한껏 기대를 모았던 한국대학축구선발팀은 24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23회 덴소컵 한·일대학축구정기전'에서 0-2로 졌다.

이로써 양국간의 2004년 덴소컵으로 시작된 후 상대 전적에서8승 2무 10패로 열세에 놓였다. 특히 지난해 9월 홈 경기 무패가 깨진 뒤 2년 연속 연패를 당하는 뼈아픈 수모를 겪었다.

한국대학축구선발팀이 24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23회 덴소컵 한일대학축구정기전'에서 시상식 후 기념 촬영에 임하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한국대학축구선발팀이 24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23회 덴소컵 한일대학축구정기전'에서 시상식 후 기념 촬영에 임하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한국선발팀은 빌드업축구 선구자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박규선 감독의 조련 속에 설욕을 다짐하며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굳은 각오로 준비했다.

이날 경기에는 양 팀 관계자들을 비롯해 프로리그, 대학부, 고등부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하는 등의 대학축구로는 보기 드물게 1872명의 팬들이 대거 경기장을 찾아 뜨거운 호응과 관심을 보여 정기전 위상을 높였다.

정기전은 기우려진 운동장에서 출발했다. 양국대학축구는 준비 단계서부터 달랐다. 매년 체계적으로 상비군을 운영하면서 유럽 등과 수시로 연습 경기를 하며 경험과 조직력을 다져온 일본선발팀과는 달리 한국선발팀은 정기전을 앞두고 열흘의 짧은 훈련 과정과 경험 부족이란 난관을 마주했다.

특히 22명의 선수구성에 대해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한국선발팀은 95팀 중에서 한남대, 고려대, 아주대가 각 2명씩을 선발된 반면, 일본선발팀은 340팀 중 츠쿠바대 5명, 류츠게이자대 3명을 포함해 아시안컵 U-23 대표 출신인 캡틴 수미로 코시로, 네모타 겐타, 우치노 코타로 등 3명이 참가했다.

한일대학축구선발팀이 24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23회 덴소컵 한일대학축구정기전'에서 시상식 후 양국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에 임하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한일대학축구선발팀이 24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23회 덴소컵 한일대학축구정기전'에서 시상식 후 양국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에 임하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그럼에도 한국선발팀 선축으로 시작된 전반 초반부터 양 팀은 치열한 주도권 싸움으로 기선 제압에 나섰다.

경기 전 박규선 감독은 자신감을 강하게 요구했다. 작년 코치로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긴장감에서 오는 실수와 주눅에 대해 경계하며 훈련 중에도 틈틈이 ‘감독인 자신의 책임질 것이니까 편하게 경기하자’고 강조했는데 막상 경기에서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실제로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김동화 골키퍼(선문대)의 볼 배급이 연신 일본선발팀에 차단되었고, 강한 압박에 여러 차례 실수가 되풀이되면서 일본선발팀에게 주도권을 내주었다.

한국선발팀은 3분 네모토 켄타에게 중거리포를 내주었고, 이어 나카가와 노부테루, 우치노 코타로에게 연이어 슈팅을 허용했다.

이어서도 한국선발팀은 이에사카 요쿄 발끝에서 나카무라 소타가 연계를 통해 우치노 코타로가 마무리되는 위력적인 패턴 플레이에 고전하는 흐름이 지속되었다.

한국선발팀은 박규선 감독의 독려 속에 김동화 골키퍼의 노련한 선방쇼와 함께 수비 안정화를 이루면서 점차 색깔을 드러냈다. 또한, 김민재(한남대)와 김동화 골키퍼의 킥으로 전방 뒷공간을 노리는 횟수를 늘리며 일본선발팀 라인을 뒤로 내리는 효과의 특유의 빌드업을 강화했다.

한국대학축구선발팀 박희수가 24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23회 덴소컵 한일대학축구정기전'에서 일본 이케가야 긴자로와 치열한 볼 경합을 하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한국대학축구선발팀 박희수가 24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23회 덴소컵 한일대학축구정기전'에서 일본 이케가야 긴자로와 치열한 볼 경합을 하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그러면서 전반 32분 김경민(숭실대)를 빼고 박희수(울산대)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이는 적중했다. 측면을 활용한 공격력이 살아났다. 39분에는 골대를 강타했다. 프리킥 상황에서 박겸(동명대) 오른발 절묘한 감아차기 킥이 니시자와 츠바사 손끝을 스치며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 나오며 관중석에서는 깊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반전에 성공한 한국은 빠른 패싱력과 돌파력으로 골문을 집요하게 노렸으나, 니시가와 츠바사 골키퍼의 선방과 탄탄한 수비벽을 뚫지 못하고 득점없이 0-0로 마쳤다.

이에 박규선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준비된 승부수를 띄웠다. 윤현석(홍익대) 대신에 강민재(연세대)를 교체 투입시켰고, 이에 일본은 선발라인업을 유지했다.

후반에 전방 높은 곳에부터 강한 압박과 함께 좋은 흐름을 이어가며 주도했다. 8분에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강민재가 빠르게 논스톱 슈팅을 가져갔다. 이에 조상혁(아주대) 몸에 막고 흐르자 중앙에 있던 박희수가 재차 날린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비켜나갔다.

한국대학축구선발팀 조상혁이 24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23회 덴소컵 한일대학축구정기전'에서 일본 네모토 켄타와 치열한 공중불 다툼을 하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한국대학축구선발팀 조상혁이 24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23회 덴소컵 한일대학축구정기전'에서 일본 네모토 켄타와 치열한 공중불 다툼을 하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좋은 기세를 올리던 한국선발팀은 후반 11분 선취골을 허용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하시모토 유가 올린 킥을 네모토 켄타가 헤더로 중앙으로 내준 볼을 우치노 코타로가 머리로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선취골을 내준 이후에도 수미 고치로의 강한 슈팅을 김동화 골키퍼 선방으로 막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이에 박규선 감독은 교체카드를 꺼내 들었다. 백지웅(제주국제대)와 노의왕(조선대)를 연이어 투입시키며 반전을 노렸다.

한국선발팀은 박희수, 강민재, 박제성이 연이어 골문을 노렸지만, 일본선발팀 수비벽 견고했다.

한국선발팀이 공세에 치중하는 뒷공간을 파고든 일본선발팀에게 추가골을 내주었다. 후반 25분 빠른 역습 과정에서 나카가와 노부테루의 내준 컷백을 중앙으로 쇄도하던 우치노 코타로가 침착하게 왼발로 성공시키며 격차를 벌렸다.

한국선발팀은 이후에도 여권민(용인대), 박우진(경희대), 조현우(한남대) 투입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강한 전투력을 펼쳤지만 0-2로 종료되었다.

[제23회 덴소컵 한일대학축구정기전 시상내역]

(단체상)

□우승 : 일본선발팀

□준우승 : 한국선발팀

(개인상)

□MVP : 우치노 코타로(일본선발팀)

□우수선수상 : 나카무라 소타, 네모토 켄타(이상 일본선발팀)

□우수선수상 : 김민재, 박겸(이상 한국선발팀)

□최우수지도자상 : 토카이린 타케시 감독(일본선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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