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곧 사무차장 임명…총장은 외부 가능성

[ 대구일보 ] / 기사승인 : 2023-06-04 16:39:06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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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지난 2일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회의를 마치고 위원장실로 향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자녀 특혜 채용 의혹으로 수뇌부 공백 사태를 맞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곧 사무차장 임명을 시작으로 조직 재정비에 나선다.

사무처 실무를 지휘할 사무차장을 내부에서 승진 임용한 뒤 사무총장은 시간을 두고 철저한 검증을 통해 외부 인사로 세운다는 방침이다.

4일 선관위에 따르면 노태악 선관위원장과 선관위원들은 오는 9일 차장 후보자를 대상으로 서면·면접 검증 절차를 진행하고 12일 사무차장 임용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1급 공무원인 시도선관위 상임위원과 중앙선관위 실장 등이 차장 후보에 올랐다. 선관위원들은 후보자 명단을 공유받아 일단 자체 평가에 착수했다.

총장 임명까지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차장이 총장 역할을 대행하게 함으로써 수뇌부 공백 여파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사무총장은 외부 인사로 물색 중이다.

앞서 노태악 선관위원장은 앞서 총장직을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도 개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내부 승진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는 언급으로도 해석된다.

하지만 무려 35년간 내부 승진으로 총장을 임명해온 결과가 특혜 채용과 같은 도덕적 해이 만연으로 귀결됐다는 비판이 거세지면서 내부 승진은 배제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총장에는 정파성이 없으면서도 선거법 등 선거 관련 전문 지식을 지닌 법조인이나 교수들이 후보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노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입장 발표에서 “정치적 중립성을 확실히 지킬 수 있는 분을 찾겠다”고 한 바 있다.

선관위는 총장 후보자를 대상으로 정무직 검증위를 통해 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법률 개정 없이 총장의 국회 청문회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해 검증위가 별도의 청문 절차를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차기 총장 인선까지는 꽤 오래 걸릴 전망이다.

지난해 김세환 전 총장이 사퇴한 뒤 후임 총장 임명까지 3개월이 걸렸는데 내부 승진임에도 이 정도가 소요된 사례를 비춰보면 총선 인선 마무리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총장 인선을 서둘러야 하는 선관위 내부에서도 후보자 추천·모집 방식과 검증위 구성 등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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