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산불 피해 사과원 회복, 거리 따라 갈렸다…과학적 기준 제시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6-01-12 23:23:16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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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국제뉴스) 김진태 기자 = 지난해 3월 발생한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경북 북부지역 사과 과수원에서 산불 발생 지점과의 거리에 따라 사과나무의 생육과 수량 회복 양상이 뚜렷하게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산불 피해 사과원의 회복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과학적 기준이 마련됐다.

(제공=경북도) 산불 피해 사과원 수체생육 현장 모니터링 과제
(제공=경북도) 산불 피해 사과원 수체생육 현장 모니터링 과제

경북도농업기술원은 의성·청송·안동 지역 일부 사과원을 대상으로 산불 복사열로 20~25% 피해를 입은 후지 품종 사과나무(수령 4~7년)와 정상주를 비교 조사했다.

조사는 산불 발생 지점으로부터 5m, 10m, 15m 거리별로 구분해 신초 생육, 수정률, 착과량, 과실 특성, 토양 환경 등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산불 발생 지점과 5m 이내에 위치한 후지 6년생 사과나무는 신초 발생량이 정상주 대비 15~64% 감소했고, 수정률 역시 크게 낮아 초기 생육 단계부터 심각한 피해가 확인됐다. 이 구간의 피해주는 주당 생산량이 약 8kg으로 정상주(47kg)의 약 17% 수준에 그쳤다.

(제공=경북도) 가지 절단면 피해(사과나무)
(제공=경북도) 가지 절단면 피해(사과나무)

특히 착과 수가 줄어든 피해주는 남은 과실에 양분이 집중되면서 과중과 과실 크기가 오히려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산불 고온과 화염 스트레스가 꽃눈과 착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수량이 급감하는 '착과 감소형 피해'로 분석됐다.

산불 발생 지점으로부터 10m 떨어진 후지 4년생 사과나무의 경우 주당 생산량은 약 4kg으로 정상주(15kg)의 약 27% 수준으로 나타났다. 다만 과중, 과실 크기, 당도 등 품질 특성에서는 정상주와 큰 차이가 없어, 산불 피해가 품질보다는 수량 감소에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제공=경북도) 수체 피해(열상 피해주 의성)
(제공=경북도) 수체 피해(열상 피해주 의성)

반면 15m 이상 떨어진 사과나무는 산불 영향이 상대적으로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후지 7년생 피해주는 과실 품질에서 정상주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고, 생산량도 정상주의 약 70% 수준까지 회복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산불 복사열의 영향이 10m 이상 떨어진 구간부터 크게 줄어든다는 점을 시사한다.

경북농업기술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산불 피해 사과원의 수세 회복 여부를 장기적으로 추적 조사하고, 피해 거리별 착과 조절과 양수분 관리 등 맞춤형 관리 기술을 담은 '산불 피해 사과원 관리기술 매뉴얼'을 개발할 계획이다.

조영숙 경북도농업기술원장은 "이번 연구는 산불 피해 사과원의 회복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농가가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판단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기술 지원과 맞춤형 지도를 통해 산불 피해 사과원의 조기 회복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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