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경찰청, 매크로로 프로야구 티켓 1만장 '싹쓸이' 암표 일당 검거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10-21 14:55:14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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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크로 예매 현장 사진 / 대전경찰청 제공​
​매크로 예매 현장 사진 / 대전경찰청 제공​

(대전=국제뉴스) 이규성 기자 = 대전경찰청이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프로야구 경기 티켓을 대량 예매한 뒤 되팔아 거액의 부당이득을 챙긴 암표 일당을 검거했다.

경찰은 매크로를 직접 개발·판매한 제작자까지 적발하며 수사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프로야구 경기 입장권을 자동 예매하고, 이를 웃돈을 붙여 되판 A씨(42세)와 프로그램 개발자 B씨(26세), 판매자 C씨(28세) 등 3명을 붙잡았다고 21일 밝혔다.

조사 결과 A씨는 2023년부터 가족과 지인 명의로 여러 계정을 만들어 매크로를 돌려 총 10,881장의 프로야구 티켓을 예매했다. 확보한 티켓은 티켓 거래 사이트를 통해 5억7천만 원 상당에 판매됐으며, 한 장당 최고 15배의 폭리를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일반 예매보다 하루 먼저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유료 멤버십 ‘선예매 제도’를 악용했다. 또한 대기번호 없이 좌석 선택창으로 바로 연결되는 ‘직링(Direct Link)’을 활용해 예매 속도를 높였다. 이 같은 수법으로 일반 팬들은 정가 예매가 사실상 불가능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공연·스포츠 예매 매크로를 제작해 판매한 정황을 추가로 포착했다. 추적 끝에 매크로를 개발한 B씨와 이를 판매한 C씨를 검거했다.

이들은 자동 예매뿐 아니라 △취소표 자동 구매 △다중 사이트 호환 등 고급 기능을 추가한 프로그램을 제작해, 건당 4만~12만 원에 판매했다. 판매 횟수는 1,488회, 금액은 총 8,600만 원에 달했다.

대전경찰청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암표 예매와 직링 제작·유포는 모두 불법”이라며 “프로야구뿐 아니라 콘서트, 공연 등 문화·스포츠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프로구단의 유료 멤버십 선예매 제도가 매크로 예매에 악용되고 있어 일반 소비자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암표 없는 공정한 예매 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 단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매크로 구매자 명단을 확보해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며, 관련 프로그램 유포 경로와 거래 내역을 추적하고 있다.

민영뉴스통신사 국제뉴스/gukj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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