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황민우 기자]](https://cdn.tleaves.co.kr/news/photo/202507/7840_14425_276.jpg)
삼성증권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지 않고도 주가가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10대 증권사 중 삼성증권만 밸류업 계획을 공시하지 않은 상태다.
발행어음 사업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은 점이 한몫했다. 결격 사유를 해소한 삼성증권은 지금을 발행어음업에 진출하기 좋은 시기로 판단했다.
안정적인 실적도 무시할 수 없다. 잘해왔던 운용 부문이 2분기 주춤하는 대신 치고 올라오는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이를 어느 정도 상쇄할 전망이다.
높은 배당성향, 주가 상승 재료
밸류업 공시에 참여해 주가가 탄력 받은 여타 증권사와 달리 삼성증권은 아직까지 밸류업 공시를 하지 않았다. 차후 계획에 대해서도 정해진 바가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삼성증권의 주가는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9일 전일 대비 2.72% 상승한 7만5400원으로 장마감했다. 지난달 27일 7만9000원으로 최고가를 찍었다.
그도 그럴 것이 삼성증권은 배당 매력이 돋보인다. 자사주와 관련한 밸류업 계획은 없지만 지난해 배당 성향은 34.8%다. 중장기 총 주주환원율 목표는 50%다. 국내 증권사의 평균 배당성향이 30% 미만인 점을 생각하면 삼성증권은 평균을 웃돈다.
밸류업 핵심 지표이자 주요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업계에서 높은 편에 속한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지난 1분기 기준 ROE는 13.2%로 집계됐으며 NH투자증권(10.2%), KB증권(10.6%), 미래에셋증권(3.7%) 등보다 모두 높다.
기대감 속 발행어음업 인가 신청
![삼성증권. [그래픽=황민우 기자]](https://cdn.tleaves.co.kr/news/photo/202507/7840_14426_2831.jpg)
배당소득 분리과세 정책이 추진될 가능성이 나오는 가운데 삼성증권이 금융당국에 발행어음 사업 진출을 신청한 영향으로 주당배당금(DPS)은 향후 3~5년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발행어음 라이선스를 획득할 경우 사업 확장 가능성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이달 금융위원회에 발행어음 인가 신청을 완료했다.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그리고 메리츠증권도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하나증권은 신청서 제출을 앞두고 있다.
발행어음 인가 걸림돌로 작용했던 대주주 적격성 리스크는 해소된 상태다. 지난 2020년 9월 당시 이재용 부회장이 부당 합병 및 회계 부정 혐의로 기소됐지만 5년 만에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앞서 1심과 2심 재판부는 모두 이 회장이 받은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당국이 발행어음 인가 신청을 받는 기간은 정해져 있지 않고 정기적으로 몇 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증권사들 입장에선 당국이 신청을 받을 때 기회를 잡아야 한다.
또한 정부가 모험자본 투입에 대한 의지를 보이며 발행어음 인가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는 점은 증권사들에 희소식이다. 금융당국은 초대형 투자은행(IB)이 발행어음 운용자산의 일부를 모험자본에 투자하도록 의무화할 계획이다.
브로커리지 수수료 선방할 2분기
전망이 긍정적인 실적도 주가를 받쳐주는 요소로 꼽힌다. 삼성증권의 2분기 순익에서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전년 대비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 주식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수수료 수익도 덩달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부터 증가하고 있는 거래대금을 고려하면 국내 주식 위주의 순수탁 수수료 증가는 3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다만 운용손익 및 금융수지는 직전 분기 채권운용 부문이 호실적을 남긴 것에 따른 기저효과로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금리 하락으로 채권매매 평가이익이 운용손익을 견인했던 지난 1분기와 비교하면 2분기는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대한 우려 등으로 국고채 3년물이 상승하는 등 변동성이 존재했다.
현대차증권은 삼성증권의 지배주주순익을 2404억원으로, 한국투자증권은 2361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시장의 기대치보다는 상회한 수치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밸류업 공시 계획은) 아직까지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