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국제뉴스) 이정주 기자 = '우리금융캐피탈 PBA-LPBA 챔피언십 2025' PBA 128강전 첫날부터 이변이 속출하며 당구 팬들을 흥분시켰다.
17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128강전에서 김준태(하림)는 정경섭에게 승부치기 끝에 패배하며 탈락했다. '세계 랭킹 1위' 출신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김준태는 PBA 데뷔전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며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동시에 군 제대 후 복귀전을 치른 한지승이 강호 하비에르 팔라손(스페인·휴온스)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번 대회 최대 관심사 중 하나였던 김준태의 PBA 데뷔전은 예상 밖의 결과로 막을 내렸다. UMB 등 국내외 무대를 평정하고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김준태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첫 세트를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가져갔다. 그러나 2세트부터 프로 고참 정경섭의 끈질긴 추격에 고전했다. 결국 승부는 마지막 승부치기까지 이어졌고, 정경섭은 침착하게 뱅크샷을 성공시키며 '대어' 김준태를 잡는 명장면을 연출했다. 이날 김준태는 애버리지 3.042라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첫 경기에서 쓴맛을 봐야 했다. 반면 노련한 정경섭은 경기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는 끈기를 보여주며 승리를 가져갔다.
한편, 군 복무를 마치고 PBA 무대에 복귀한 한지승 역시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냈다. 복귀전 상대로 만난 강호 하비에르 팔라손을 상대로 과감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세트스코어 3:1로 승리,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한지승의 승리는 오랜 실전 공백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기량을 발휘한 것으로 평가받으며, 앞으로의 활약에 대한 기대를 한층 높였다.

강호들 줄줄이 탈락…이변 속출한 128강
김준태의 탈락과 함께 기존 PBA 강자들의 조기 탈락 소식도 충격을 안겼다.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는 승부치기 끝에 노종현에게 패하며 128강에서 짐을 쌌고, 베트남 강자 응오딘나이(SK렌터카) 역시 오정수와의 승부치기에서 패하며 128강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였다.
반면, 지난 시즌 상금 랭킹 1위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 '스페인 전설' 다니엘 산체스(웰컴저축은행), 김병호(하나카드), 신정주(하나카드),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하나카드), 에디 레펀스(벨기에·SK렌터카),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 강민구(우리금융캐피탈), 마민껌(베트남), 로빈슨 모랄레스(스페인·휴온스) 등 기존 강호들은 비교적 순탄하게 64강 진출에 성공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같은 날 진행된 LPBA 32강전에서는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히다 오리에(일본·SK렌터카)를 승부치기 끝에 제압하며 연승기록을 39로 늘리며 16강에 올랐고,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캄보디아·우리금융캐피탈)는 김혜경을 3:0으로 완파했다. 최혜미(웰컴저축은행), 정수빈(NH농협카드), 응우옌호앙옌니(베트남·에스와이) 등도 16강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우리금융캐피탈 PBA-LPBA 챔피언십 2025' 대회 4일차인 18일에는 PBA 128강과 LPBA 32강 2일차 일정이 이어진다. 오후 1시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PBA 128강 경기가 진행되며, 오후 3시 30분과 저녁 8시 30분에는 LPBA 32강 경기가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