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국재뉴스) 이정주 기자 = 프로당구가 2025–2026 시즌을 앞두고 개최한 PBA 1부리그 선발전 '큐스쿨(Q-School)'이 극적인 스토리들을 만들어 내며 지난 22일 막을 내렸습니다. 누군가는 잔류에 성공했고, 누군가는 2부로 내려갔으며, 누군가는 다시 꿈의 무대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큐스쿨은 단순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지녔습니다. 선수들의 인생이 바뀌는 무대, 그리고 눈물과 환희가 교차하는 승부의 세계였죠. PBA 2025–2026 시즌을 앞두고, 이 변화들이 앞으로 어떤 드라마를 만들어낼지 팬들의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국네뉴스는 이번 큐스쿨을 통해 탄생한 극적인 스토리들을 짚어봤습니다.

‘뽀미아빠’ 김병호, 간신히 1부 잔류
김병호 선수는 PBA 원년멤버이자 팀 하나카드의 리더, 그리고 김보미 선수의 아버지로도 유명하죠.. 그는 1부 투어 우승 경력은 물론, 지난 2023-2924 시즌 팀리그 최종결정전 우승의 주역이었습니다. 하지만 2024-2025 시즌에는 개인 성적에서 종합순위 63위로 하락하며 큐스쿨에 참가하게 됐습니다.
김병호는 이번 큐스쿨에서 1부리그 선수들이 합류해 경쟁을 벌이는 큐스쿨 2라운드 첫날 드림리그 출신 이강욱에게 첫판에 31:40으로 패하며 쓴잔을 마셨습니다. 심기일전을 한 그는 2일차 경기에서는 김정섭(40:26), 김임권(40:30) 정해명을 차례로 쓰러트리며 잔류에 성공,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PBA 원년멤버로 리그 역사와 함께하는 '터줏대감'의 면모를 발휘하며 팀과 개임의 명예를 함께 지켜내고자 한 의지가 그를 1부 잔류로 이끈 요인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김임권 마지막날 '역전의 반전 드라마'
또 한 명의 주목 인물은 웰컴저축은행 소속 김임권 선수입니다. 그는 큐스쿨 기간 내내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며 탈락 위기에 놓였으나, 마지막날(3일차, 22일)에서 마침내 제 실력을 폭발시키며 마지막 티켓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2024-25시즌 공동 64위로 1부투어 잔류에 실패한 김임권은 1일차와 2일차서 모두 고배를 마셨습니다.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최종일(3일차) 배수진을 친 김임권은 이순몽과 김진태를 차례로 40:20으로 잡으면서 1부투어 잔류 불씨를 키웠습니다. 김임권은 1부투어 잔류가 달린 마지막 경기서 강의주를 상대로 애버리지 2.667의 맹타를 휘두르며 40:12로 승리, 천신만고 끝에 1부투어 잔류를 확정지었습니다.
이처럼 김병호 김임권과 같이 극적으로 생환에 성공하며 1부 잔류에 성공한 선수가 있는 반면에 새시즌에 1부리그에서 만나볼 수 없는 아쉬운 이름도 있습니다.
이번 큐스쿨 가장 아쉬운 이름은 바로 김태관(종합순위 67위), 강상구(90위), 그리고 이종주 선수입니다. 이들은 평소 좋은 경기력을 지닌 선수들이기도 하지만 당구팬들이 좋아하는 스토리도 함께 지닌 스타 선수들이기 때문입니다.
3쿠션 국내 최강자 김행직 선수의 친동생 '김태관'
김태관은 지난 2021년 PBA 2부(챌린지투어) 선수로 입문해 2시즌만인 2023년 1부리거가 되었습니다. 이후 23-24시즌에는 크라운해태의 지명을 받아 팀리그에서도 활약했습니다. 지난시즌에는 지명을 받지 못하고 개인투어에 집중했으나 아쉽게 시즌 랭킹67위에 머물러 큐스쿨로 향했지만 결국 다시 2부리그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유튜브로 더 유명한 '상구당구' 강상구
당구레슨 채널 '상구당구'로 팬들에게 잘알려진 강상구 선수는 극적인 반전 없이 탈락했습니다. 지난 2021-2022시즌에 이어 두번째로 2부리그로 가게된 강상구는 차기 시즌 드림투어에서 활약한 후 재도전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LPBA 원년여왕 임정숙 선수의 남편 이종주
부인 임정숙를 향한 지극한 외조로 유명한 이종주선수의 2부 강등이 확정되면서 올시즌 PBA에서는 이종주-임정숙 커플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프로당구 1부무대에 부부가 나란히 출전하는 상징성을 잃게된 것은 팬과 프로당구 모두에게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반면, 오랜시간 2부리그에서 각고의 세월을 보내다 1부리그로 돌아온 컴백한 선수들의 감격 스토리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 중 눈에 띄는 선수는 문성원 김기혁 신남호 트리오 입니다.
문성원 선수는 지난 2020-21시즌 지금은 해체된 TS샴푸에서 활약했습니다. 그는 2021-22시즌 강등 이후 5시즌 만에 1부투어 무대로 복귀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김기혁 선수는 2021-22시즌 휴온스에서 팀리더를 맡으며 활약했으나 개인성적 부진으로 2부투어로 탈락한 후 4시즌 만에 1부로 리턴하게 되었습니다.
신남호 역시 마찬가지로 2시즌 만에 다시 1부리그행에 성공했습니다. PBA 원년멤버인 신남호는 지난 2023-2024시즌 2부리거가 된 후 2년만에 1부리그로 돌아오는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이들은 모두 한때 1부리그에서 활약했으나, 부진으로 2부리그로 탈락 이후 각고의 노력끝에 ‘꿈의 무대’로 다시 돌아오는 감격을 맛보았습니다. PBA 큐스쿨은 단순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지녔습니다. 선수들의 인생이 바뀌는 무대, 그리고 눈물과 환희가 교차하는 승부의 세계였죠. 2025–2026 시즌 이 변화들이 어떤 드라마를 만들어낼지 팬들의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한편, 프로당구협회(PBA)가 매년 시즌을 앞두고 실시하는 큐스쿨은 기존 선수들의 1부리그 ‘승격’과 ‘잔류’를 위한 공식 선발전으로, 1부리그에서 성적이 미흡(하위50%, 61위 이하)했던 선수들과 2부리그인 드림투어에서 1부로 직행한 20명(랭킹순)을 제외한 상위 60여명의 선수 등 총 120여명이 참가해 진검승부를 벌였다.
이 중 27명이 1부리그 등록 자격을 얻었으며, 이 중 17명은 직전 시즌 1부리그 잔류자, 10명은 2부리그(드림투어)에서 승격했다. 경쟁률은 약 4:1로 집계됐다.
◆ PBA 2025년 큐스쿨 합격자 소속 및 순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