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는 4일 김동엽의 영입 소식을 전했다. 지난 1일 전 소속팀 삼성 라이온즈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은 김동엽은 방출 사흘 만에 빠르게 새 팀을 구했다.
키움은 “팀에 필요한 오른손 거포를 영입하게 돼 기쁘다”라며 “김동엽의 합류로 타선의 좌우 균형을 맞춰 더욱 강하고, 짜임새 있는 공격을 펼칠 수 있게 됐다. 경험이 많은 베테랑 선수로서 우리 팀 젊은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 주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김동엽은 2009년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진출해 시카고컵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활약했다. 국내 복귀 후 2016 신인드래프트 9라운드에서 SK 와이번스(現 SSG 랜더스)에 지명됐다.
2017시즌과 2018시즌 SK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거포로 이름을 날렸다. 2017시즌 109안타 22홈런 70타점, 2018시즌 106안타 27홈런 76타점으로 그 누구 부럽지 않은 홈런을 기록했다. 최정, 로맥, 한유섬과 함께 SK 타선을 이끈 선수였다.
그러나 이후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2021시즌 69경기 타율 0.238 44안타 4홈런 24타점 20득점, 2022시즌 30경기 타율 0.221 21안타 2홈런 4타점 9득점, 2023시즌 69경기 타율 0.255 42안타 5홈런 18타점 20득점으로 힘을 내지 못했다.
올 시즌 역시 마찬가지. 8경기 타율 0.111 2안타 2타점 1득점. 4월 9일 2군으로 내려간 이후 2군 무대만 전전하던 김동엽은 7월 28일 대구 KT 위즈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111일 만에 콜업이었다.
박진만 감독도 “타격감이 괜찮다는 보고를 받았다. 지금 우리 팀은 장타력이 부족하다. 김동엽은 필요한 선수다. 이제 1, 2년차가 아니다. 부담감은 본인이 이겨내야 한다.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게 선수다. 경험도 많고 연차도 있으니까 잘 이겨낼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7월 28일 대구 KT전 4타수 무안타, 7월 30일 잠실 LG 트윈스전 3타수 무안타를 끝으로 1군에서 볼 수 없었다.
키움으로서는 김동엽 영입이 필요했다. 키움은 지난 시즌 팀 홈런 104개로 리그 꼴찌였다. 185홈런을 친 팀 홈런 1위 삼성과 무려 81개 차이가 났다. 20홈런을 친 타자도 없었다. 송성문이 19홈런으로 팀 내 최다였다. 이주형과 최주환이 13홈런, 김혜성과 로니 도슨이 11홈런을 쳤다. 한방을 기대할 타자가 부족했던 게 사실.
비록 최근 4년 동안 친 홈런이 11개에 불과한 김동엽이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모른다.
김동엽은 KBO 통산 92홈런을 기록 중이다. SK 시절 55홈런, 삼성에서는 37개의 홈런을 쳤다. 8개만 더 친다면 100홈런 고지를 밟게 된다. 100홈런은 분명 의미가 있다.
김동엽은 키움에서 부활의 노래를 부르며 100홈런 퍼즐을 완성할 수 있을까.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