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알뜰주유소 실상은 '황제주유소?'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4-10-21 13:39:54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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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더불어민주당 정준호의원/고정화 기자
사진= 더불어민주당 정준호의원/고정화 기자

(서울=국제뉴스) 고정화 기자 = 정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속도로 알뜰주유소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황제주유소'논란이 불거지고 이를 감독해야 할 도로공사는 유류세 인하분을 일부만 적용하는 등 이익 확대에만 신경쓴다는 비판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정준호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원일유통이 운영하는 알뜰주유소에서 리터당 최대 297원 비싸게 기름을 판매하는 것으로 드러나 고속도로 알뜰주유소가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지 못하고 오히려 도로공사의 이익만을 챙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21일 정 의원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는 지난해 8월부터 알뜰주유소의 입찰 방식 변경으로 리터당 15.6원 저렴하게 매입했다고 발표했으나, 실제로는 경유차는 리터당 약 8원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 차액은 도로공사의 이익으로 이전돼, 입찰방식 변경 전보다 영업이익이 약 244억 원으로 증가했다

기존에는 석유공사 주관으로 도로공사, 석유공사, NH농협이 공동구매 방식으로 최저가 공급자를 결정했으나, 변경된 방식은 석유공사와 도로공사가 공동으로 물량을 통합해 경쟁입찰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현재 고속도로 휴게소 주유소는 도로공사가 임대를 준 알뜰주유소가 사실상 독점 운영 중으로 전체 216개 주유소 중 199곳이 알뜰주유소로, 이 중 188곳은 임대로 운영되고 있다.

독점으로 ㈜원일유통이 운영하는 알뜰주유소에서 리터당 최대 297원 비싸게 기름을 판매하는 것으로 드러났고 (주)원일유통의 사주는 휴게소사업자의 모임인 (사)한국고속도로휴게시설협회장을 역임한 정 모씨로 알려졌다.

정 모씨가 운영하는 휴게소는 2년 연속 최하위 등급을 받았음에도 퇴출되지 않고 운영 중에 있다.

정 의원은 고속도로 알뜰주유소가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지 못하고 오히려 도로공사의 이익만을 챙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도로공사는 역대 최저 매입가를 달성했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혜택은 줄어들어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0원 정도 추가 할인되었으나, 경유는 오히려 리터당 8원 정도 더 비싸져 소비자들은 과거에 비해 가득 채웠을 때 약 1000원 정도 손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 의원은 "고속도로 주유소를 사실상 독점하는 도로공사 알뜰주유소는 더 낮은 가격으로 서비스할 의무가 있다"며 "알뜰주유소의 취지에 맞게 다시 한 번 면밀하게 운영 방식을 점검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한, "기름값은 국민의 실생활과 직결되기 때문에 도로공사의 적극적인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며 "일부 임대 주유소에서 부당한 가격으로 연료를 판매하는 행위를 조속히 근절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준호 의원의 지적은 고속도로 알뜰주유소의 운영 방식과 소비자 혜택에 대한 문제를 다시 한 번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정부와 도로공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인 관리와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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