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로택시와 112협력, 도로 위의 자율방범대

[ 대구일보 ] / 기사승인 : 2024-02-05 14:03:18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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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균 대구시자치경찰위원회 상임위원/ 대구한의대교수
대구시 자치경찰위원회는 ‘시민중심, 시민안전, 대구 자치경찰’을 비전으로 하여 시민안전을 위해 다양한 치안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생활 속의 촘촘하고 든든한 치안’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여 대구시민들의 다양한 범죄제보와 신고, 정책제언을 듣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현재 240만 대구시민들이 많이 활용하고 있는 ‘대구로’ 택시를 활용해서 범죄신고 112와의 신고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을 야심차게 시행하고 있다. 즉, 대구시민의 생활 서비스 플랫폼인 ‘대구로’ 앱에 공익신고 기능을 추가하여 공공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시민안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 것이다.

대구경찰청에서 긴급하게 추적 중인 범죄자나 실종 어르신과 아동 등의 공지 내용을 택시 내 알림창에 송출하는 형태이다. 예를 들어, 도로 위의 싱크홀이나 위험한 물건, 지하차도 침수나 교통사고 등 현장에서 발생한 긴급 상황을 택시 기사가 목격했을 때, 이 사실을 대구로 앱을 통해 경찰에 신고하고, 소통하는 쌍방향 시스템이다.

대구시 자치경찰위원회는 2023년 8월, 대구시 교통국 택시물류과와 대구경찰청과의 실무협의를 시작으로 작년 9월부터 본격적인 시스템 개발에 착수하여 10월부터 친절 택시 기사 85명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실시했다. 도로 위의 다양한 위험 상황, 주취자 긴급구호 등 총 25건의 신고를 접수하여 처리하였다. 이 중에는 교통사고 등 교통 관련 신고 11건, 무임승차 등 승객 관련 신고 9건, 주취자 등 긴급구호 필요신고 3건이 포함되었다.

이와 같은 시범운영을 바탕으로 시스템 개선 사항을 반영하여 12월부터 2차 시범 운영 중이다. 이 과정 중에 일부 오작동이나 착오 신고가 나타났다. 특히 오작동은 이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불필요한 행정력을 낭비하는 요인이 되는데, 화면에 신고 메뉴가 커서 운전기사들이 잘못 누르는 사례가 발견된 것이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화면에 신고 메뉴의 크기와 위치를 조정하였다. 또한, 12월에는 대구시 교통연수원에서 택시기사 200명을 대상으로 시스템 설명과 신고요령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였고, 올해 1분기 내에 정식 운용을 목표로 준비 중에 있다. 향후 일정에 약간 변동이 있을 수는 있지만 대체로 잘 진행되고 있다. 특히, 택시 기사들의 지원과 협조, 112 경찰과의 협력 시스템이 잘 되고 있다.

이 시스템이 정착되면, 대구 택시의 70% 수준인 대구로 가입택시 1만여대가 24시간 대구시 전 지역의 구석구석을 운행하면서 ‘안전지킴이’의 역할을 수행하여 부족한 경찰력을 보완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일명 ‘도로 위의 자율방범대’, ‘이동하는 치안센터’이다. 특히, 치매 어르신, 실종아동의 발견과 보이스피싱 운반책과 같은 택시이용 가능성이 높은 범죄유형에 유용할 것이다. 범죄 및 위험 상황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신고할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을 계속적으로 보완하고, 신고한 기사들에 대한 포상 등 인센티브 등도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대구시 자치경찰위원회는 앞으로도 대구시 교통국, 대구경찰청 교통과, 대구교통방송 등과 잘 소통하고 협업하여 대구시민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치안정책을 시행할 것이다. 대구 자치경찰의 궁극적인 목표는 시민안전이다.

최미화 기자 cklala@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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