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료급식소 운영단체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삼계탕 등 특식은 고사하고 부식도 줄여야 하는 실정이다.
달서구 일대에서 독거노인 등을 대상으로 무료급식을 하는 ‘사랑의 밥차’는 무료급식 횟수를 주 4회에서 주 2회로 줄이는 등 최근 운영비를 줄이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육류값도 최근 30% 오르면서 한 달에 5회 배식하는 소고기 무국은 2회로 줄였고, 대신 재료비가 적게 드는 콩나물국이나 된장국을 내놓는다.
최영진 사랑의 밥차 대표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후원이 이어지고 있어 무료급식을 진행할 수 있지만 치솟는 물가 탓에 양질의 식사를 제공하는 것은 어렵다”고 하소연 했다.
3년째 워킹스루로 어르신들에게 도시락을 나눠주는 ‘보림의 집’ 노인무료급식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물가가 치솟기 전에는 삼계탕을 특식으로 내놓기도 했으나 올해는 닭고기 가격이 올라 엄두도 못내고 있다.
어르신 건강을 위해 계절별로 나눠줬던 과일 부식 대신 요구르트를 나눠주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역 내 무료급식소들은 자원봉사자를 구하지 못해 진땀을 빼는 중이다.
사랑의밥차의 경우 코로나19 이전에는 매달 700여 명이 봉사에 참여했으나 올해는 100여 명에 불과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봉사자가 평균 30% 이상 줄었다는 것이 무료급식소 운영 단체 측의 설명이다.
지역의 한 무료급식소 관계자는 “무료급식소를 찾는 어르신 중 일부는 거동이 불편해 봉사자들이 밥을 가져다줘야 하는데 배식 인원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은 봉사자들은 언제든지 무료급식소를 방문해 달라. 따뜻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은호 수습기자 leho@idaegu.com
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