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림 PBA-LPBA 챔피언십' LPBA 4강전에서 김민아(NH농협카드)와 강지은(SK렌터카)이 각각 김예은(웰컴저축은행)과 김보미(NH농협카드)를 꺾고 대망의 결승에 안착했다.

# 'AVG 1.500' 남자부 경기 보는 줄… 김민아, 화력으로 김예은 잠재우다
김민아와 김예은의 준결승전은 LPBA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명품 화력전'이었다. 최종 스코어는 3-2 김민아의 승리. 하지만 그 내용은 숫자로 표현하기 힘들 만큼 치열했다.
이날 김민아는 애버리지 1.500, 공격 성공률 58.6%라는 경이적인 스탯을 찍었다. 남자 프로선수들의 경기를 방불케 하는 퍼포먼스였다. 김예은 역시 애버리지 1.063으로 분전했으나, 승부처마다 터진 김민아의 뱅크샷(성공률 29.2%) 앞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1, 2세트를 주고받으며 탐색전을 마친 두 선수의 큐는 3세트부터 불을 뿜었다. 김민아는 3세트 시작과 동시에 3-2-4점을 몰아치며 단 3이닝 만에 11:0으로 세트를 삭제해 버렸다. 김예은도 물러서지 않았다. 4세트 5이닝째 하이런 6점을 폭발시키며 11:7로 응수,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운명의 5세트(9점제). '엄마 검객' 김민아의 진가가 발휘됐다. 1이닝부터 하이런 7점을 쏟아부으며 기선을 제압한 김민아는, 3이닝 만에 남은 2점을 채우며 9:3으로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김예은으로서는 후회 없는 명승부를 펼쳤으나, 괴력에 가까운 김민아의 결정력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 '4년의 인고' 끝에… 강지은, 다시 왕좌를 꿈꾸다
또 다른 테이블에서는 감동적인 드라마가 쓰였다. 강지은이 김보미를 세트스코어 3-2로 누르고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무려 2021-22시즌 6차 대회(NH농협카드 챔피언십) 이후 4년 만의 결승 진출이다. 긴 겨울잠을 끝내고 다시 여왕의 자리에 도전할 자격을 얻은 것이다.
경기 흐름은 강지은이 주도했다. 1세트를 8이닝 만에 11:2로 가볍게 따낸 강지은은, 2세트와 4세트를 내주며 김보미의 끈질긴 추격을 허용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를 11:5로 가져오며 흐름을 유지했고, 마지막 5세트에서 1이닝부터 착실히 점수를 쌓아 6이닝 만에 9:4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강지은은 이날 애버리지 1.000을 기록하며 한층 향상된 기량을 과시했다. 반면, 또다시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김보미(애버리지 0.702)는 무관의 설움을 씻지 못한 채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 '시즌 3번째 결승' 김민아 vs '팀리그 상승세' 강지은… 최후의 승자는?
이제 남은 것은 우승 트로피를 향한 마지막 승부뿐이다. 객관적인 데이터는 김민아의 우세를 가리킨다. 김민아는 올 시즌에만 벌써 3번째 결승 진출이며, 시즌 누적 애버리지(0.939)에서도 강지은(0.927)을 근소하게 앞선다. 상대 전적 역시 김민아가 2승 1패로 우위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지난 10월 휴온스 챔피언십 16강에서도 김민아가 3-2로 승리한 바 있다.
하지만 '돌아온 챔피언' 강지은의 기세는 숫자 그 이상이다. 강지은은 올 시즌 팀리그(SK렌터카)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되찾은 자신감이 상승세의 원동력이다. 팀리그에서의 맹활약으로 예리한 큐 감각을 되찾았고, 그 기세가 개인 투어까지 이어지며 4년이라는 긴 공백을 메웠다. '팀리그 보약'을 들이킨 강지은이기에 단기전 승부에서의 폭발력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90년생 김민아와 92년생 강지은. 두 살 터울의 '오리지널 퀸'들이 펼칠 최후의 전쟁은 오는 6일 밤 10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