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천=국제뉴스) 김정기 기자 = 대한민국 최초 성경전래지로 알려진 충남 서천군 마량진항이 '관광지'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각종 쓰레기와 폐어구, 폐선박 방치로 몸살을 앓고 있다.
관광객은 물론 주민들까지 “관리 부실이 도를 넘었다”며 행정의 적극적 개입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서천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마량진항을 방문한 한 관광객의 제보가 올라왔다. 글쓴이는 “지난 25일 마량진항에 도착했을 때 배에서 내리자마자 쓰레기가 산을 이룬 듯한 광경에 기가 막혔다”며 폐그물·어구 등이 집 한 채 분량처럼 쌓여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천군의 망신”이라며 주차장과 인도에 장기간 방치된 폐선박과 난잡한 환경을 비판하고, 개선되지 않을 경우 국민신문고에 신고하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국제뉴스가 지난 18일 현장을 확인한 결과, 상황은 제보 내용과 다르지 않았다. 도선장 입구에는 어민들이 버린 폐그물과 어구, 일반쓰레기가 뒤섞여 무더기로 쌓여 있었고, 인도와 주차장 주변 곳곳에서도 폐어구와 비닐, 폐자재가 방치된 채 쉽게 눈에 띄었다. 바닷바람에 날린 쓰레기 조각들은 주변 환경을 더욱 어지럽히고 있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서천군이 ‘성경전래지’ 조성을 위해 공원·박물관을 함께 배치해 관광 거점으로 운영 중인 곳임에도, 박물관 앞 주차장은 사실상 어구 손질·수선장으로 변해 있었다. 행인의 안전을 위해 설치된 펜스는 파손된 지 오래였고, 주변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관광지’라는 설명이 무색할 정도였다. 주민들은 “군이 관리하는 항구라고 믿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주민 김모 씨는 “마량진항은 서천군이 관광지로 내세우는 곳이지만 실상은 무법천지”라며 “쓰레기가 수개월째 방치돼 바닷바람에 날리고 주변 경관을 해치고 있다. 이제라도 군이 행정력을 동원해 환경을 정비하고,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는 어민들에게 과태료 부과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지에서 방문한 관광객 역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성경전래지라는 역사적 의미에 끌려 일부러 찾아왔지만 눈에 들어온 건 쓰레기와 폐선박뿐이었다”며 “이 상태로 관광객을 맞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