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국제뉴스) 김옥빈 기자 = 지난 20여 년 동안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으로 묶였던 해운대 달맞이공원이 생태·경관·문화가 공존하는 자연주의 공원으로 재탄생한다.
부산시는 14일 오후, 해운대 달맞이공원 조성 사업 예정지에서 기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박형준 시장을 비롯해 김성수 해운대구청장, 시·구의원, 지역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해 달맞이공원 조성사업의 성공적인 첫걸음을 함께했다.
달맞이공원은 총 공사비 233억 원을 투입해 천혜의 자연경관을 보전하고,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자연주의 공원으로 2028년까지 조성될 예정이다.
주요 시설로는 △문화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달빛마당’ △부산의 정원문화를 녹여 낼 '달맞이 정원마을' △건축물 리모델링을 통한 복합문화공간인 '달맞이 공원지원시설' △건강 관리(웰니스) 공간인 '달맞이 명상쉼터'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방문객과 시민이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달의 마당'은 달맞이길 초입에 시민들의 만남의 광장과 맞이정원의 역할을 하는 공간이, '달의 언덕'은 기존 수림대와 경사지를 활용한 시민 산책과 휴게공간의 달의 마당과 달의 정원마을을 이어주는 산책·휴게공간으로 꾸며진다.

'달의 정원마을'은 삶의 흔적을 주제로 부산 정원문화를 담은 작가정원 구역으로 달맞이공원 대표 정원작가 '정영선' 작가가 삶의 흔적을 주제로 집터 내 '초청작가 정원'과 '조경가의 정원' 등으로 구성한 달맞이 정원마을이, '달의 숲'은 와우산의 곰솔 군락지와 동백숲이 있는 사계절 정원구역에 부산의 특징을 담은 동백나무 중심의 '겨울정원' 조성 '오션뷰 요가' 등 웰니스 프로그램 장소 조성으로 부산만의 이색 체험공간 마련된다.
완공 후에는 프랑스 니스 해변이나 캐나다 밴쿠버 스탠리 공원과 같이 해안 경관과 공원이 결합된 세계적인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업에는 자연주의 정원 분야의 선구자인 정영선 작가가 달맞이공원 대표 정원작가로 참여했다. 정 작가는 예술의전당(1984년), 선유도공원(2002년), 여의도 샛강생태공원(2007년), 서울식물원(2016년) 등 공공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한국 조경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달맞이공원은 2002년 최초 도시계획시설로 지정된 이후 장기 미집행 상태였으나, 시는 박 시장 취임 후 2022년부터 본격적인 토지보상을 추진해 사업부지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의 해소와 함께 시민에게 열린 공원을 조성하는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