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홍진→한효주, 첫 경쟁 심사 기준은? "열어봐야 알 듯...편견 없이 보겠다" [30th BIFF]

[ MHN스포츠 ] / 기사승인 : 2025-09-18 11:44:24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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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부산, 장민수 기자) 부산국제영화제의 역사적인 첫 경쟁부문을 심사할 심사위원들이 공정한 심사를 다짐했다.



지난 1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 심사위원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심사위원장인 나홍진 감독을 비롯해 양가휘, 난디타 다스, 마르지예 메쉬키니, 코고나다, 율리아 에비나 바하라, 한효주가 참석했다.



이번 영화제는 경쟁부문을 신설했다. 아시아 주요 작품 14편을 초청해 대상, 감독상, 심사위원 특별상, 배우상, 예술공헌상 등 5개 부문에서 '부산 어워드'를 시상하며, 수상자에게는 태국의 세계적인 감독이자 설치미술가인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이 디자인한 트로피가 수여된다.



나홍진 감독은 심사위원장으로서 역사적인 첫 경쟁부문 심사를 이끈다.




나홍진 감독
나홍진 감독




그는 "미천한 역량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은사님이기도 한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박광수 감독님께서 말씀 주셔서 심사를 맡게 됐다"고 참여 계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부담이 너무 돼서 하기 싫었다. 어제도 개막식에 올라갔는데 공황장애인지 패닉이 오더라. 너무 부담됐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라며 부담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어 "수년간 작품을 만들고 있는데, 고생해서 작품 완성하고 출품해 주신 경쟁작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존경의 마음을 담아 감사 전하고 싶다. 최선을 다해 심사에 임하겠다"라며 "심사위원분들도 함께하게 돼서 영광이다. 영화제 명성에 부합하는 결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배우 한효주
배우 한효주




배우 한효주의 심사위원 발탁도 눈길을 끈다. 그는 "큰 의미가 있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맡게 돼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히며 "부산국제영화제는 어릴 때부터 동경하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팬의 입장에서 바라본 영화제였다.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심사위원이라고 해서 도망치고 싶었다. 부담스러웠다"라고 부담감도 토로했다.



그럼에도 영화에 대한 애정으로 심사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영화 보는 걸 너무 좋아했다. 쉬는 날에는 극장에서 3-4편 보는 영화광이었다. 영화 보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심사는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훌륭한 심사위원분들과 좋은 심사평 나누면서 심사해 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또한 "어쩌다 보니 막내 심사위원이 됐다. 젊은 시선으로 볼 수 있게, 공정한 심사 되도록 하겠다"라며 "편견 없이 보겠다"는 목표도 덧붙였다.




배우 양가휘
배우 양가휘




후보작 14편은 각기 다른 개성을 갖춘 작품들로 채워졌다.



아시아의 거장 장률 감독의 '루오무의 황혼', 스리랑카의 세계적인 감독 비묵티 자야순다라의 '스파이 스타', 중국의 떠오르는 신진 거장 비간의 '광야시대', 일본영화의 새로운 흐름을 이끌고 있는 미야케 쇼의 '여행과 나날', 이란 감독 하산 나제르의 '허락되지 않은'가 후보에 올랐다.



'아노라'(2024) 감독 션 베이커가 프로듀서를 맡고 그의 오랜 영화 동반자이자 각본가인 쩌우스칭이 연출한 '왼손잡이 소녀', 대만을 대표하는 배우 서기의 연출 데뷔작 '소녀', 수지, 이진욱, 유지태, 금새록이 출연하며 임선애 감독이 연출한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 이와이 슌지 감독의 조감독 출신인 나가타 고토 감독의 '어리석은 자는 누구인가' 등 기대작도 다수 포함됐다.



타지키스탄의 신예 감독 이저벨 칼란다의 '또 다른 탄생', 이제한 감독의 세 번째 장편 '다른 이름으로', 일본영화의 주목할 만한 신예 시가야 다이스케의 데뷔작 '고양이를 놓아줘', 한창록 감독의 데뷔작 '충충충', 유재인 감독 데뷔작 '지우러 가는 길' 등 신예들의 작품 또한 이름을 올렸다.




난디타 다스 감독
난디타 다스 감독





마르지예 메쉬키니 감독
마르지예 메쉬키니 감독




나홍진 심사위원장은 "영화라는 하나의 작품을 구성하는 요소가 워낙 많고 다양하고 작품마다 결도 너무 다르다. 정말 열어봐야 알 것 같다"고 후보작들의 다양성을 언급하며 "꼼꼼하게 챙겨보겠다"라고 말했다.



한국계 미국 감독인 코고나다 또한 "누군가에겐 연기가, 누군가에겐 디자인, 누군가에겐 감정이 중요할 것 같다. 심사위원간 대화를 통해 균형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충분한 논의를 통해 공정한 결과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사는 사람으로서 아시아의 감성을 원한다. 그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인도의 세계적인 배우 겸 감독 난다타는 "전세계가 많은 위기를 겪고 있다. 정의롭지 못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것들을 인식하고 함께 아우를 수 있는 영화 고르겠다"며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영화 뒷면에 담긴 의도가 뭔지 중요할 것 같다"고 자신만의 심사 기준을 소개했다.




코고나다 감독
코고나다 감독





율리아 에비나 바하라 프로듀서
율리아 에비나 바하라 프로듀서




홍콩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배우 양가휘는 "영화제는 전세계에서 다양하고 훌륭한 작품이 온다. 심사위원으로 고른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기준을 정하는 건 정확하지 않을 것 같다"라며 "가장 훌륭한 작품 찾아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란 뉴웨이브의 선구적 여성 감독 마르지예 메쉬키니는 "남녀를 구분하기 전에 모두 인간이다"라며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들, 관객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영화들,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기대를 전했다.



끝으로 박가언 수석프로그래머는 이번 심사에 대해 "만장일치를 지향한다. 오랜 토론과 의견이 오갈 것 같다"며 공정한 심사가 이뤄질 거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26일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시상식은 폐막식에서 진행된다.



사진=ⓒMHN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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